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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 A] 2,033일 만에 정상에서 만난 두 팀의 엇갈린 희비

기사입력 2008.09.25 15:05 / 기사수정 2008.09.25 15:05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2002/0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22차전까지 유벤투스와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는 승점 동률로 공동 1위였다.

2003년 3월 2일 23차전 맞대결에서 홈팀 유벤투스는 인테르나치오날레를 3-0으로 완파하고 단독 1위가 됐고 여세를 몰아 승점 7점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유벤투스는 2004/05시즌부터 2연속 리그 우승을 달성했지만 2006년 승부조작 파문으로 무효가 됐다. 이탈리아축구협회(FIGC)과 프로축구연맹(LNP)은 2005년 우승팀은 공석, 2006년은 인테르나치오날레의 정상등극으로 정정했다.

2005/06시즌 획득한 91승점을 모두 박탈당하고 세리에 B로 강등된 유벤투스는 2006/07시즌 2부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1부리그로 복귀했고 지난 시즌 리그 3위로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 진출권을 확보하며 리그 최다우승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유벤투스와 인테르나치오날레는 2003년 3월 2일 이후 2,033일 만인 2008년 9월 24일, 리그 4차전이 열리기 전까지 공동 1위였다. 과거와 달리 시즌 초반이고 맞대결도 없었지만 서로 의식하며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2003년과 달리 이번에 웃은 팀은 인테르나치오날레였다. US레체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칼치오 카타니아와의 홈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친 유벤투스를 밀어내고 3승 1무 10승점으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유벤투스는 2승 2무 승점 8로 5위로 떨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두 팀은 SSC나폴리(4위)와 함께 이번 시즌 리그 무패 3팀 중 하나이자 챔피언스리그 제패도 노릴만한 전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이탈리아 2강이다. 다시 1위에서 만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적어도 2,033일보다는 짧을 것 같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 유벤투스 (C) 인테르나치오날레 공식홈페이지, juventus.tk]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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