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올 여름 유일한 미스터리 스릴러 '장산범'(감독 허정)이 2013년 스릴러 열풍을 불러일으킨 '숨바꼭질'과 독특한 평행이론을 이루고 있다.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난 2013년 개봉하여 560만 관객을 사로잡은 '숨바꼭질' 허정 감독의 두 번째 스릴러로 주목 받고 있다.
▲ 괴담
'숨바꼭질'은 '우리 집에 낯선 사람이 숨어 살고 있다면?' 이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도시괴담을 소재로 만든 작품이다. 2013년 8월 개봉한 허정 감독의 '숨바꼭질'은 현실감 넘치는 소재를 탄탄한 시나리오와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풀어내 관객들의 입소문을 유발했다.
오는 8월 17일 개봉을 앞둔 '장산범' 역시 장산을 비롯 전국 각지에서 목격담 및 괴담이 속출했던,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리는 장산범을 소재로 하고 있다. 허정 감독은 "'숨바꼭질'은 공간, '장산범'은 소리를 통한 서스펜스를 느낄 수 있다. 그 시대에 떠도는 괴담을 포착해서 그 시대의 불안감이나 두려움과 같은 것들을 영화적으로 표현하는 자체가 재미있다"라며 괴담을 영화의 소재로 선택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 가족
'숨바꼭질'과 '장산범'의 또 다른 닮은 점은 독특한 소재뿐 아니라 가족을 둘러싸고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이다. '숨바꼭질'에서 낯선 이로부터 지켜야 하는 존재인 가족은 '장산범'에서도 역시 동일한 설정으로 등장한다. 두 작품 모두 한 가족에게 낯선 존재가 등장하며 심리적 불안을 겪게 된다는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토대로 진행된다.
허정 감독은 "가족은 가장 일상적인 형태의 사회적 존재이고, 그로 인해서 가장 믿을 수 있는 구성원이다. '숨바꼭질'이 무서운 존재에 의해 안정적인 구성원이 파괴되는 것을 이야기한다면, '장산범'은 소리로 나타난 존재가 구성원들의 관계에 균열을 일으키는 과정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 배우 열연
'숨바꼭질', '장산범' 모두 믿고 볼 수 있는 연기파 배우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숨바꼭질'에서 손현주, 문정희라는 배우들이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영화를 완성시켰다면, '장산범'에서는 염정아와 박혁권이 자신들만의 색채로 극의 몰입감을 극대화 시킨다.
허정 감독은 '장화, 홍련' 이후 14년 만에 스릴러로 돌아온 원조 스릴러 퀸 염정아에 대해 "다양한 감정이 느껴지는 배우다. 예민하고 불안한 감정은 물론이고 정반대의 따뜻한 모성애도 표현할 수 있다"라며 넓은 연기적 스펙트럼에 찬사를 보냈다.
또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활약으로 충무로 대세 배우로 떠오른 박혁권에 대해 허정 감독은 "염정아와 정반대의 매력을 가진 사람을 찾다가 박혁권을 떠올렸다. 염정아가 맡은 희연이 날카롭게 사건을 앞에서 만들어가는 인물이라면 박혁권은 안정적으로 뒤를 받쳐주는 인물이다. 따스한 면 속에서 사건을 이성적으로 분석해나가는데 적임자였다"라며 박혁권의 연기에 신뢰를 표하기도 했다.
'장산범'은 8월 17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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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