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뮤지컬 무대에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에서는 완벽한 살림남의 면모를 자랑한다. 요리는 물론 육아까지, 그야말로 다정한 남편과 아빠다.
“첫 방송 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많은 분이 좋아해줘 감사해요. 포털사이트에 민우혁을 검색하면 우리 가족의 모든 게 검색되거든요. 굳이 감춘다고 감춰지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기회가 있을 때 장점으로 승화되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어서 출연을 후회하지 않아요. 사실 모험이었지만 원래 제가 선택한 것에 후회하지 않는 편이에요. 배우도 인지도가 있어야 하고 싶은 작품을 할 기회도 생기고, ‘벤허’가 8월 24일 개막하니 출연이 나쁘지만은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하하.”
할머니부터 부모님, 아내와 아들까지 4대가 같이 사는 집이다. 사생활 노출에 대한 결심이 쉽지 않았을 터다.
“저와 다른 이미지가 생길까봐 걱정했어요. 집이 커서 아무 걱정 없을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쟤는 왜 다 가졌어 말이 큰 독이 될 거라는 걸 알고는 있어요. 자랑하고 싶어서 출연한 건 아니에요. 사람들은 내 생활을 모르고 이미지만 보고 판단하는 거니 고민이 있었죠. 이미지로만 생각되는 것에 고민이 있는데 작가들과 함께 풀어가기로 했어요.”
그럼에도 ‘살림남’에 출연한 이유는 다름 아닌 가족 때문이다. 민우혁은 2012년 그룹 LPG 출신 세미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 이든 군을 두고 있다.
“유부남이라는 이미지가 배우 활동에 방해될 수도 있어요. 멜로도 해야 하고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유부남 이미지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출연을 안 하려고 했죠. 그런데 가족에게 미안했어요. 미디어에서 가족 얘기를 해도 노출이 안 되더라고요. 가족들의 지인이 물어보면 왜 가족 얘기를 안 하냐고 궁금해할 수 있고 스트레스가 될 것 같더라고요. 가족을 위해 출연을 결정했는데 좋아하더라고요. 팬들도 좋아하고요.”
아내 세미와는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 같은 존재란다.
그는 “편하고 힘들 때 의지하는 느낌이 든다. 아내가 배우를 한 경험도 있어서 집에 대본을 들고 가면 때로는 연기 선생님도 돼주고 스타일리스트도 돼준다. 내 인생에 꼭 필요한 존재”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아들에게도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민우혁은 훗날 이든이 뮤지컬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들은 뮤지컬 배우를 시키고 싶어요. 뮤지컬을 하면서 아역 배우들도 많이 만나고 대화를 하는데 너무 좋은 느낌을 많이 받아요. 자유롭고 깨끗하고 순수하거든요. 뮤지컬 배우라는 것에 자랑스러워하고 너무 재밌어하고요. 아역배우들은 계산하지 않고 자기가 느끼는 대로 연기를 해서 자연스러워요.
방송에서의 아역 배우들은 큰 사랑을 받는 것에 부담감도 있고 힘든 청소년 시기를 보낸다는 걸 많이 들어서 방송 쪽보다는 공연 쪽으로 나갔으면 좋겠어요. 이든이가 조금 더 크면 ‘벤허’에서 함께 연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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