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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유승호 "'리멤버' 후 스스로 무너져…스트레스 많았다"

기사입력 2017.07.23 09:1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유승호에게 MBC ‘군주-가면의 주인’은 시청률은 만족스럽지만 연기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군주가 되는 과정부터 로맨스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정작 유승호는 고민이 많아 보였다. 

“아쉬움이 더 남는 작품이긴 해요. 배우로서 세심한 연기를 더 잘했어야 했는데 촬영이 길어지고 그러다 보니 마음이 해이해지고 지친 게 사실이에요. 제대로 표현해야 하는 것도 잘 표현하지 못하고 넘어간 부분들이 있었어요. 드라마 전체가 흔들릴 정도였죠. 시청자들이 연기를 칭찬해줘 좋았지만 지금 생각으로는 조금만 더 집중해서 내가 더 잘 만들어볼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군주’뿐만이 아니라 매 작품 연기에 대한 고민이 있다. 드라마 ‘리멤버’ 때는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리멤버’가 끝나고 연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살이 많이 빠졌어요. 1년 동안 작품을 안 했죠. 아무 생각 없었어요. 사람도 보고 싶지 않았고 운동 말고 아무것도 안 했어요. 연기도 하기 싫었고요. 변호사를 연기할 때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겠다는 생각에 스스로 무너졌어요. 1년 동안 운동만 하면서 살을 찌웠죠. 이번 작품이 남달라요. 안 되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마워요.”
 
연기만 해왔기 때문에 취미가 없다는 그다. 과거 연기에 전념하기 위해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그는 후회하거나 계획이 변경된 것은 없다며 미소 지었다. 

“(후회는)전혀 없어요. 공부를 안 해서 너무 좋아요. (웃음) 학창시절에 공부를 안 했어요. 일하면서 인문계를 다녔는데 공부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원래 공부를 좋아지진 않지만 공부가 더 싫어졌어요.” 

유승호의 머릿속에는 온통 ‘연기’ 생각뿐이다. 예능 출연도 아직 생각은 없다. 

“개인적으로 자신이 없어요. 재밌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박혀 있어서 그런 부담감 때문에 아직은 자신이 없네요. 자신감이 없어도 흉내는 낼 수 있지만 도저히 마음으로 못 받아들이겠더라고요. 주인공인데 단순히 흉내만 내면서 말도 안 되는 연기를 할 수는 없잖아요. 자신감을 갖기 전까지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자신감이 있기 전에는 함부로 손을 안 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어떤 것이든 자신감을 가져도 될 것 같다는 말에 고개를 저었다. 

“스스로에게 엄격한 편이에요. 사실 뭐든 제가 준비가 안 됐다고 해서 아예 안할 수 없는 게 사실이에요. 언젠가는 그런 걸 깨줄 작품도 해야 할 테고요. 그런 것도 해보면서 많이 느껴야 되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이번 ‘군주’ 하면서 자신감은 많이 회복됐어요.” 

2000년 ‘가시고기’로 데뷔한 그는 영화 '집으로', '돈텔파파', '마음이', ‘4교시 추리영역’, ‘조선마술사’, ‘봉이 김선달’, 드라마 ‘공부의 신’, ‘욕망의 불꽃’, ‘무사 백동수’, ‘상상고양이’, ‘리멤버’, ‘군주’에서 활약했다. 

“연기 경력이라고 할 것도 없어 말하기 창피한 것 같아요. 매 작품 들어갈 때 처음 연기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하기 때문에 연기 경력은 크게 신경 안 써요. 가끔 장난칠 때 ‘내가 18년 연기했는데’ 라며 연기 경험을 들먹여요. (웃음)

아직 인생캐릭터 같은 건 없어요. 인생캐릭터라고 표현하기에는 조금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군주’를 통해 유승호라는 사람을 한 번 더 확인을 할 수 있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스스로 연기하면서 불안하다고 느꼈고 덜 완성됐다고 느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유승호라는 배우는 이렇습니다’ 라는 생각을 조금은 하게 해 준 것 같아요.” 

많은 배우들이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믿고 보는’, ‘또 보고 싶은 ’ 등 수식어를 곁들인다. 하지만 유승호의 답은 조금 달랐다. 목표는 그저 ‘배우’가 되는 거란다.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유명한 배우가 되는 것도 좋아요. 하지만 연기를 먼저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크죠. 연기를 제대로 하고 인기가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건 상관없지만 그걸 목적으로 하고 싶지는 않아요. 연기를 제대로 먼저 하고 싶어요. 배우가 되고 싶죠.”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산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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