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한국 최초의 VJ로 활동했던 방송인 최할리가 결혼 후 방송활동을 중단해야 했던 속사정을 털어놓는다.
오는 22일 방송되는 MBN '동치미'는 ‘당신과 살면서 내가 포기한 것들’이라는 주제로 배우 안정훈, 방송인 최할리, 개그맨 조윤호 등이 출연해 인생에서 포기할 것과 그러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 나눠본다.
이날 최할리는 "결혼하고 방송을 쉬었다. 현재 큰 아들이 고3인데,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늘 함께 지내다 보니 자연스레 방송을 쉬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절친인 뮤지컬 배우 최정원 씨의 권유로 VJ가 됐다. 그 당시 음악 채널이 생기면서 VJ를 구하는데 나에게 해보라고 했고, 시험을 봐서 합격을 했다. 그때 대한민국에 VJ가 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일이 쏟아졌다"며 "TV프로그램 7개, 라디오 2개를 하며 밤낮없이 뛰었다. 그때 남편을 만났다. 남편은 그 당시 나에게 남자친구이자 쉼터이자 아빠이자 오빠였다. 만난 지 15일 만에 프러포즈를 받고 결혼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결혼 후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가 몸이 굉장히 약했다. 그래서 엄마의 손길을 많이 필요로 했기 때문에 아이가 유치원을 가기 전까지 방송복귀는 생각도 못했다. 그러다가 아이가 유치원에 가기 시작할 무렵과 초등학교 3,4학년 때쯤 몇 번의 방송 출연 기회가 왔었다. 그때 해볼까도 했는데, '밥은 엄마가 해줬으면 좋겠어'라는 아들의 한 마디에 결국 마음을 돌렸다"고 덧붙였다.
최할리는 "아이가 중학교 3학년 때, 같은 학교 학부모이자 유명한 여배우분과 함께 패션위크에 참석한 적이 있다. 아들에게 내가 했던 일이나 유명세에 대해서 단 한 번도 말한 적은 없지만 주위 사람들로부터 들어와서 익히 알고 있었다. 직접 보진 못했어도 ‘우리 엄마도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하지만 패션쇼에 가자, 모든 기자들이 나는 몰라보고, 같이 간 여배우분 사진만 찍고 쫓아다니자 아들이 실망하는 게 눈에 보이더라. 그때 그간 포기했던 수많은 시간과 커리어, 지난 모든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아들에게 서운함이 들었다. 그때 내가 아이를 위해 일을 포기했던 게 잘 한 일인지, 잘못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동치미'는 오는 22일 오후 11시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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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