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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대체 왜 '엽기적인 그녀' 였나...남은 건 주원X오연서 연기 뿐

기사입력 2017.07.19 06:40 / 기사수정 2017.07.19 03:15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가 왜 로맨틱 코미디 영화 '엽기적인 그녀'라는 제목을 사용했는지 마지막까지 의아함을 남긴 채 종영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엽기적인 그녀'를 이끌었던 주원과 오연서의 연기는 칭찬받아 마땅했다. 

지난 18일 SBS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가 막을 내렸다. 이번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대표로 손꼽히는 차태현과 전지현 주연의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하지만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제목과 작품 속 캐릭터인 견우와 그녀의 이름을 그대로 따왔을 뿐 시대부터 인물의 성격까지 모든 것이 달랐다. 

장르 역시도 마찬가지.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는 극 초반에만 코믹한 부분이 그려졌을 뿐 중후반부를 넘어갈수록 날선 대립과 신경전 등 긴장감 위주의 전개로 흘러나가면서 더더욱 영화 '엽기적인 그녀'와의 접점은 찾을 수 없었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대체 왜 이번 드라마 제목이 굳이 '엽기적인 그녀'인 것인지 마지막 방송이 되는 순간까지도 그 해답을 찾지 못한 채 끝나버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우 역의 주원과 혜명공주 역의 오연서의 호연이 있었기에 '엽기적인 그녀'의 첫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의리'로 마지막까지 '엽기적인 그녀'와 함께했다. 비록 드라마 자체에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지만, 주원과 오연서 이 동갑내기 커플의 연기는 살아남았다. 

주원은 '엽기적인 그녀'에서 견우 역을 맡아서 말 그대로 팔색조 매력을 드러냈다. 군입대 전 마지막으로 촬영을 한 작품이기에 스스로 부담도 컸겠지만, 주원은 자신이 잘하는 연기 대신에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주원은 극 초반에는 '조선의 까도남'이라 불리는 견우 캐릭터에 걸맞게 귀여운 허세와 까칠함, 그리고 능청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주원의 연기 변신은 빛을 발했다. 마냥 코믹하고 웃기기만 했던 견우의 모습은 사라지고 혜명공주와의 달달한 로맨스부터 정기준(정웅인)과의 한치의 물러섬이 없는 팽팽한 기싸움과 더불어 그 과정에서 내뿜는 카리스마까지 완벽하게 표현하면서 왜 주원을 향해 '믿고 보는 배우'라 부르는지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오연서 역시 주원과 마찬가지. 초반에 오연서는 혜명공주를 연기하기까지 여배우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침없이 망가졌다. 한복 차림으로 월담을 하는 천방지축 면모는 물론이고 만취 상태에서 구토를 하는 모습까지 지금까지의 오연서와는 정반대의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줬다. 

망가지는 것뿐만 아니라 오연서는 사랑하는 사람 견우 앞에서 달라지는 사랑꾼 면모와 더불어서 정치고수 중전박씨(윤세아) 앞에서 밀리지 않는 강단 있고 배포 넘치는 혜명공주의 모습까지 그려냈다. 이어 견우의 어린시절 비밀을 알게된 후 보여줬던 혜명공주의 오열은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오연서의 연기 내용을 엿볼 수 있었다. 

이러첨 주원과 오연서는 '엽기적인 그녀' 속에서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하드캐리 연기를 펼치면서 드라마에 대한 혹평 속에서도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군입대 전 또 한번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한 주원이 과연 약 2년 후 어떤 성숙한 모습으로 나타나 대중에게 더욱 깊어진 연기를 선보일지, 그리고 망가짐을 불사하지 않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제대로 드러낸 오연서 역시도 차기작을 통해 어떤 새로운 연기를 펼칠지 주목된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SBS

오수정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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