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7:23
연예

[엑's 인터뷰] '짱구는 못말려' 감독 "어른돼도 보는 이유? 지친 삶의 대리만족"

기사입력 2017.07.20 08:30 / 기사수정 2017.07.19 07:30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짱구는 못말려'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이 극장판 25주년을 맞아 내한했다.

20일 개봉한 25주년을 기념하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 습격!! 외계인 덩덩이'(감독 하시모토 마사카즈)는 어느 날 짱구 집에 불시착한 외계인 '덩덩이'의 무시무시한 '꼬마꼬마 파워'로 어린이로 변해버린 짱구의 엄마와 아빠를 되돌리고 지구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짱구의 초특급 어드벤처다.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에서는 덩덩이가 등장한다. 그런데 디자이너에게 너무 귀엽게 그리지는 말라고 부탁했다"라며 "외형으로 매력을 느끼는 게 아닌 점점 알아가는 과정에서 덩덩이의 매력을 느끼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극중 덩덩이는 아빠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따르고 높은 교육열에 시달린다. 그러다 결국 짱구를 만나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아이로 성장한다. 이에 자연스레 한국의 교육열과도 연결된다.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에게 물으니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그걸 의식해서 반영했다. 아이들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에 스스로 상상하고 생각할 자유시간도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작품에서는 짱구의 엄마와 아빠가 덩덩이의 '꼬마 꼬마 파워'를 맞고 아이가 되는 설정이 나온다. 이에 대해 감독은 "아이가 됐다고 해서 아이들이 느끼고 있는 어려움을 깨닫는 그런건 아니고, 엄마와 아빠간의 나이차 같은걸로 인해서 그 둘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것 하나, 두번째는 어른이 아이로 변함으로 인해서 여행의 난이도가 높아진다. 어른의 세계에서 어른의 눈으로 아이들 세상 바라보는게 아니라, 아이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걸 그려보고 싶었다. 그게 또 하나의 목적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야말로 이번 '짱구는 못말려'는 기존의 시리즈보다 더욱 모험적인 결과물이 나왔다. 짱구 역시 덩덩이를 위해 배려하는 모습 등으로 짱구가 드디어 철이 들었나 싶지만 그건 아니란다.

"짱구는 덩덩이 위해서 노력하고 희생하는 캐릭터는 아니다. 자신이 즐기는 타입일 뿐이다. 덩덩이를 위해 한 배려도 결국 자기가 좋아서 한 행동이다. 그러나 짱구는 정말 친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나를 필요로 할 때 마지막 순간에는 도와준다. 그건 짱구의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짱구는 극장판으로만 25년이 됐을 정도로 오랜 기간 대중과 함께했다. 또 원작인 일본에서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세대를 막론하고 짱구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캐릭터다.

이에 대해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은 "벌써 25년이 됐다. 25주년이라고 해서 짱구를 특별하게 묘사하진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24편까지 나온 인물들이 깜짝 등장한다. 그걸 찾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짱구는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다. 그 이유는 아마 어렸을 때 보고 큰 이들이 어른이 돼서 또 자신들의 자녀들과 함께 보러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라며 "또 어른이 되어도 우린 자유롭게 내 멋대로 살기 힘든 세상이다. 하고 싶은대로 다 할 수 있는 짱구를 보면서 지친 삶에 대해 대리만족을 얻는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은 이번 내한에서 성우 박영남을 비롯해 한국 더빙판의 성우들을 만났다. 그는 "각 역할을 맡은 한국과 일본의 성우들이 너무 비슷해서 놀랐다. 목소리 뿐 아니라 외형적인 모습이나 분위기마저 닮았다"라며 "그래서 일본판이나 한국판이나 이질감이 전혀 없다"라며 만족했다.

마지막으로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에게 '짱구'의 의미를 물었다. 2000년도부터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와 함께한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은 주저없이 "히어로"라고 대답했다.

"짱구는 나에게 있어서는 히어로와 같은 존재다. 처음에 나는 코미디에 관심이 있어서 코미디 관련 분야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2000년에 첫 콘티 작업하면서 매료됐다. 짱구가 특별한 능력 갖고 있지는 않지만, 모두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두번째로는 내가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걸 짱구를 통해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CJ E&M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