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가수 백예린이 SNS를 돌연 탈퇴했다. 탈퇴 전 남긴 글들로 자신의 심경을 고백한 백예린은 왜 소통 창구를 접게됐는지를 꼼꼼히 밝혔다.
백예린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좋은 노래 써둔 것 많은데. 앨범 좀 내고 싶다. 기다려주는 사람들도 많은데. 하지만 나는 여기 어른들이 너무 웃기고 무서워"라는 글을 게재했다.
SNS 탈퇴의 첫 시작은 앨범을 내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답답함을 토로한 심경글이었다. 백예린은 지난 겨울 발매한 크리스마스 시즌송으로부터는 7개월, 3곡이 들어간 '바이 바이 마이 블루'(Bye bye my blue) 앨범 이후로는 약 1년간 휴식기를 가졌다. 박지민과 함께한 15&(피프틴앤드) 앨범은 지난 2015년 2월이 마지막이다.
백예린의 글을 두고 일각에서는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불만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글에서 지칭하는 '여기 어른들'이 JYP엔터테인먼트가 아니냐는 것.
그러나 백예린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해당글의 댓글로 SNS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백예린은 "웹사이트 댓글에 허위사실들이 너무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그들이 이야기하는 '논란들'은 내가 한 일들을 의도적으로 부정적인 시선에서 보거나, 특정게시물의 일부를 올려 악의성 루머를 퍼트리고 있다"고 전하며 온라인 상의 루머와 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비난을 받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15& 박지민과의 불화설도 해명했다. 백예린은 "지민이와 관련된 얘기들도 15&도 내 음악적인 의견을 낸 적이 없으며 순전히 나만의 이익을 위해 지민이와 다른 사람들을 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5&의 앨범이 2년 반 전에 멈춰 있는 것을 온갖 잘못된 루머와 추측으로 백예린의 잘못으로 치부했던 일부 몰지각한 누리꾼들에 보내는 이야기였다.
지난 2012년 박지민과 함께 15&로 데뷔했을 당시, 백예린의 나이는 불과 열 여섯살. 데뷔 이후 백예린은 SNS를 개설해 팬들과의 소통에 나섰고 그가 입은 사복 패션이 10대들에게 유행이 되며 '워너비 스타'로 등극하기도 했다.
그러나 백예린을 스타로 만들어줬던 SNS는 양날의 검이었다. 감당해야 할 악플의 수도 훨씬 많았고, 다이렉트 메시지로 들어오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다량의 욕설은 어린 아티스트에게는 독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3월, 참다 못한 백예린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모두 삭제한 후 자신에 심한 욕을 한 누리꾼의 메시지를 공개한 것도 백예린이 언급한 '불암감에 잠못 드는 밤'의 이유기도 할 터.
해당 악플을 공개한 후 더이상 사적인 게시물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백예린은 이번에는 아예 계정 탈퇴를 선택했다. 강경대응 하겠다는 소속사의 방침에도 꾸준히 들어왔던 악플, 그리고 하지도 않은 일을 만들고 과장하고 부풀려서 생기는 루머들. 어린 아티스트에게 쏟아지는 부정적인 시선들과 말들이 결국에는 팬들과의 소통창구마저 사라지게 만든 원인이 됐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백예린 인스타그램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