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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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전 존 테리의 눈물, 웃음으로 바뀔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08.09.19 16:36 / 기사수정 2008.09.19 16:36

안경남 기자



[엑스포츠뉴스=안경남 기자] 정확히 4개월 전 일이다.

5월 2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07/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잉글랜드 클럽 간의 대결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미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더블 우승을 노릴 수 있을 기회였고, 칼링컵과 리그에서 연달아 준우승에 머문 첼시는 시즌 첫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첼시의 ‘주장’ 존 테리의 눈물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양 팀의 경기는 시종일관 팽팽하게 진행됐다. 맨유의 ‘득점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헤딩으로 선제골을 집어넣자 프랭크 램파드가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결국, 경기는 전후반 90분과 연장 30분을 모두 지나 승부차기로 들어갔다. 맨유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는 카를로스 테베즈(맨유) → 미하엘 발락(첼시) → 마이클 캐릭(맨유) → 줄리아누 벨레티(첼시)가 모두 성공을 거두며 극도의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그 와중에 첫 번째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맨유의 ‘에이스’ 호날두였다. 그의 킥은 페트르의 체흐 골키퍼의 손에 막혔고 분위기는 급격히 첼시 쪽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결국, 첼시의 ‘주장’ 존 테리의 킥이 성공하면 경기가 끝이 나는 상황까지 다다랐다.

그러나 여기서 두 번째 변수가 발생했다. 당연히 득점에 성공할 것으로 여겨졌던 테리가 어이없이 미끄러지며 실축을 하고 만 것이다. 이후 승부는 일곱 번째 키커로 나선 니콜라스 아넬카의 슈팅을 막은 맨유의 우승으로 끝이 나고 말았다.

자신의 실수로 눈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친 테리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팀의 주장으로서 동료와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에게 대한 미안함과 한 시즌 동안 라이벌 클럽에 두 개의 우승 트로피를 내 준 억울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FA의 징계 취소, 맨유전 출격 가능

하마터면 테리의 복수전이 미뤄질 뻔했다. 지난 14일 있었던 토트넘 핫스퍼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 당한 퇴장 때문이었다. 당시 테리는 후반 막판 맨체스터시티의 공격수인 조의 단독 돌파를 손으로 저지하다가 그 자리에서 퇴장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경기 후 첼시 측은 테리의 퇴장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테리가 파울을 행한 지점이 골대와는 무려 40여m가 떨어져 있었으며 마침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테리와 비슷한 파울을 범한 맨유의 수비수 네만야 비디치가 경고에 그쳤기 때문이다.

결국, 첼시는 즉각 영국축구협회(FA) 측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했고, FA는 테리의 출전 정지 처분을 취소했다. 오는 주말 맞대결을 펼칠 맨유의 사례 덕분에 첼시가 이득을 본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로써 테리는 오는 21일 홈구장인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4개월 만에 맨유에 복수할 기회를 갖게 됐다. 물론 당시의 패배를 설욕하기엔 부족함이 많은 경기다. 이번 경기로 인해 우승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첼시가 승리할 경우 최근 위기에 빠진 맨유에 치명타를 안겨줄 수 있다. 수퍼컵 경기 일정으로 인해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유는 현재 1승1무1패(승점 4점)를 기록 중이다. 승점 10점을 기록하며 리그 1위에 올라있는 첼시가 맨유를 꺾을 경우 시즌 초반부터 9점을 앞설 수 있는 상황이 된다.

지난 시즌 본의 아니게 맨유에 의해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던 테리다. 과연, 그가 4개월 만에 다시 만나게 된 맨유를 상대로 통쾌한 복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벌써 두 팀의 경기가 기다려진다.

한편, 첼시와 맨유의 경기는 오는 21일 밤 10시 MBC-ESPN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사진=첼시 구단 공식 홈페이지]



안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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