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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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우리가 위기라고?'

기사입력 2008.09.19 13:09 / 기사수정 2008.09.19 13:09

이상엽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엽] 올림픽 휴식기 이후, 다시 시작된 K-League 

여름 휴식기 동안 K-리그는 작은 변화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이적시장에서 일부 팀은 외국인 선수를 새로 영입하면서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노력했고, 이런 노력이 맞아 들어가 부산은 중앙 수비에서 파비오가, 전북은 공격에서 루이스가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성남은 미묘한 후반기를 보내고 있다. 후기 리그 시작과 동시에 이어진 승리로 148일 만에 1위를 탈환하였지만, 경기력은 예년만 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17일 열린 전북과의 경기는 평소 야기 되던 성남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노출된 경기였다. 
 
나아갈 길이 없는 성남의 공격 


울산 현대 미포조선과의 FA 16강을 시작으로, 후반기 리그에 돌입한 성남은 리그 3경기 컵 대회 2경기를 포함, 총 6경기를 치렀다. 이 6경기에서 올린 득점은 모두 3점뿐. 이 골은 모두 공격형 미드필더인 한동원의 발에서 나온 것으로 공격진들의 골은 단 한 골도 나오지 않았다.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던 성남답지 못한 행보였다.

 

여타의 팀들과 마찬가지로 성남도 여름 이적시장에서, 프랑스 메츠에서 뛰던 어경준과 시즌 전부터 영입에 공을 들인 볼리비아 국가대표 아르체, 그리고 국가대표급 공격수인 이동국을 영입하며 공격의 칼날을 더욱 날카롭게 만들었다.


하지만, 어경준은 영입 후 명단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하고 있고, 아르체는 기존의 공격진과는 다른 움직임으로 패스를 받아 연결하는 것보다 미스를 연출할 때가 더 많았다.

여름에 이뤄진 영입 중 가장 큰 기대를 받았던 이동국은 아르체보다 더 답답한 상황이다. 이동국은 드리블, 패스, 슈팅까지 모든 점에서 같은 자리의 김동현보다 나은 점을 찾을 수 없는 형편이다.


설상가상으로 8월 27일 울산전에서 입은 부상으로 모따가 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성남은 전체적인 공격을 지휘하는 선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상식의 부재 = 성남 미드필드의 위기


그나마 허리의 사정은 나아 보이지만, 깊게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 만도 않다. 미들 라인과 공격, 수비와의 공간을 조율하는 '식사마' 김상식의 존재는 성남에 절대적이다. 김상식이 출전하지 못한 지난 제주전에서 성남은 중앙 허리 싸움에서 완벽하게 밀리며 성남답지 못한 졸전을 펼쳤다.


올림픽에 다녀온 김정우는 후반기가 시작된 이후, 처음 영입 때와는 달리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시즌 초, 김두현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던 김철호와 한동원은 리그의 반환점을 돌고 있는 현재, 실패라는 평가를 내려도 가혹하지 않다.


김두현의 부재와 김상식의 노쇠화 속 성남의 허리는 휘청거리고 있다.
 

누구 하나 빠지면 무너지는 수비진


이런 성남의 상황 속에서 가장 좋은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수비진이다. 리그 후반에 들면서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하고], 허리마저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2실점밖에 허용하지 않은 점은 마땅히 칭찬을 받아야 한다.


반면에 2004년 오른쪽 날개로 데뷔한 전광진을 제외하면 서브 멤버 중 당장 주전으로 뛸 만한 전문 윙백이 없는 성남으로서는 박진섭이나 장학영의 부상이 발생할 경우, 팀 전력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리그 8라운드 포항전에서 나타난 바 있다. 당시 성남은 왼쪽 날개 장학영의 부상으로 대신 박우현을 장학영 자리에 세웠다. 어느 정도 해주지 않겠느냐는 예상과는 달리 결과는 참담했다. 박우현은 왼쪽과 중앙, 어느 곳에서도 제 몫을 하지 못했고 포항 최효진에게 왼쪽을 고스란히 내주며 2대 3의 패배의 실마리가 되었다.


비단 사이드만의 문제는 아니다. 중앙 수비의 조병국도 양구 전지훈련 중 입은 부상으로 한동안 출전이 힘들었고, 김영철은 시즌 막판으로 치달을수록 체력적인 문제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런 난관 속에서 뒤를 받쳐줄 든든한 백업 요원이 없다는 점은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1위를 탈환하였을 때나 패배를 맞이하였을 때나, 김학범 감독은 항상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다만 '목표'는 우승이라는 강한 집념을 보여주고 있다.


후반기 들어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들이 우승을 향한 발걸음의 걸림돌이 될지, 오히려 약이 되어 우승의 밑거름이 될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지만, 성남에는 항상 어려운 상대였던 울산, 포항과의 일전이 지금 성남의 위기의 향방을 알려줄 지표가 될 전망이다. 

[사진(C)김혜미 기자]



이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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