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엘은 잘생긴 아이돌하면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데뷔 초부터 독보적인 미모로 주목받았고,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때때로 엘은 외모 때문에 외모가 아닌 다른 부분에서 평가절하당하기도 했다. 이는 엘이 지난해 MBC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해 털어놓은 것이기도 하다.
엘이 '복면가왕'을 통해 노래 실력의 편견을 깼다면, '군주-가면의 주인' 출연은 연기력의 편견을 깨는 기회였다. 공교롭게도, 잘생긴 얼굴을 가려야만 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던 셈이다. 엘은 "천민일 때 머리도 더 산발로 하고, 때칠도 더 하려고 했다. 사실 가수는 노래가, 배우는 연기가 더 돋보여야 하는 건데 외모 얘기가 많이 나와서, 천민일 때는 더 내려놓으려고 생각도 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겉모습이 아닌 연기에 관한 글만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잘생긴 외모 때문에 손해 보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조금 짓궂게 질문하자 엘은 살풋 웃으며 "잘생겼다는 말을 들으면 당연히 좋긴 하다. 하지만 저는 가수이고 배우니까 그런 걸 더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복면가왕'도 나가고, 겉모습도 포기하고, 연기에 더 노력한 거다"라고 현명하게 답했다. '잘생겼다는 걸 인정하는 거냐'고 재차 묻자 "사실 '에이 아니에요'하는 건 예의상하는 거 아닐까. 그건 인정하고 다른 부분을 더 잘 보여주려고 노력하겠다"고 얘기했다.
엘은 외모 때문에 생긴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데뷔 이후부터 지금까지 끊임 없이 노력하고 있다. 한 순간도 완성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 그게 엘이 발전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데뷔 초 발성과 목소리 때문에 애를 먹기도 했지만, 지금은 전혀 그런 여론을 찾아볼 수 없는 이유도 엘의 노력 덕분이다.
"처음 데뷔했을 때 부족한 건 사실이었다. 연기도, 노래도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데뷔했기 때문에,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19살 때 데뷔했는데 나이를 먹을 수록 제 자신을 찾아가는 거 같다. 데뷔 당시엔 아무 것도 모르고 주어진 것만 했다면, 지금은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면서 목소리나 춤, 연기가 달라지는 거 같다. 다음 작품에 또 톤 변화가 필요하다면, 저에게 맞는 걸 찾아 입을 거다. 나아지는 방향으로 계속 꾸준히 바뀌어왔다. 인터넷에는 '엘의 목소리 변천사' 같은 영상도 있다. 저는 현재 진행형이고 발전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가수 엘과 배우 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아이돌로 데뷔해 배우로 전향하는 사람이 많지만, 엘은 두 가지 모두 놓치고 싶지 않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각자의 매력, 그리고 두 가지를 해서 생기는 시너지가 있다"며 "꾸준히 병행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가수와 배우 모두 제가 똑같이 사랑하는 모습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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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