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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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 리그] 리버풀 VS 바이어 레버쿠젠 Preview

기사입력 2005.02.22 13:02 / 기사수정 2005.02.22 13:02

이철규 기자
새로 부임한 베니테즈 감독의 전술적 의도를 이해하고 팀에 적용시켜줄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과 경고로 이탈한 리버풀. 이들이 다행히 원정에서 유난히 약한 면모를 보이는 레버쿠젠을 불러들여 경기를 가진다.
 
우선 양 팀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 조별예선까지의 모습만을 살펴 보면 당시 부상으로 정상적인 라인업을 꾸리기 어려울 정도였던 리버풀이 투혼으로 어렵사리 올라간 형상이었다. 반면, 레버쿠젠은 홈과 원정의 성적이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홈에서만큼은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리버풀]

윈터 브레이크 기간에 영입한 선수들이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부상선수 중 샤비 알론소가 차지하던 비중이 너무나 컸기에 걱정이다. 설상가상으로 팀의 주장인 제라드 마저 경고누적으로 출장하지 못하면서 극한 상황에 몰렸다. 
 

공격진

여전히 바로스의 빠른 발이 위력적이지만 그것을 극대화 시켜줄 선수가 없다. 지브릴 시세는 일찌감치 장기부상으로 탈락했고, 현재 리그에서 손발을 맞추던 모리엔테스는 규정상 출장을 할 수 없다. 그외에 챔피언스 리그의 꺼져가던 희망을 켜주던 시네마 퐁골레와 ‘리저브계의 반니’ 닐 멜러가 있지만 는데요. 이들 마저 부상으로 레버쿠젠의 막강한 공격력에는 많이 밀리는 모습이다.
 
 
미드필더진

키웰과 스미체르가 부상에서 회복한 것이 다행이지만 컨디션 조절이 어느 정도까지 왔는 지와 실제 경기에서 얼마나 호흡을 맞출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또한 제라드와 샤비 알론소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은 미드필더의 두 중심축이 사라진 것과 같은 아픔일 것이다.  
우선은 하만과 비스칸이 중앙에 서고 루이스 가르시아와 키웰이 측면에 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최근 리세가 윙으로써 보여준 모습이 좋았다는 걸 감안한다면 당일 컨디션에 따라 키웰의 출장여부가 갈릴 듯 합니다.
 
문제는 하만과 비스칸의 중앙인데 최근 비스칸이 보여주는 모습이 썩 좋지 못하다는 점이 걸린다. 또한 중앙에서 오픈 패서의 마인드를 가진 선수가 없기 때문에 비스칸이 큰 키와 빠른 발을 이용 숏패스를 고루 공급해주면서 팀의 활력이 되어주어야 할텐데 걱정이다.
 
 
수비진

트라오레가 무척 불안하기는 하지만 호세미가 복귀하고, 피넌과 캐러거가 상당히 좋은 모습을 일관되게 유지해주고 있다. 경험 많은 히피아 또한 건재하다. 여기에 리세가 수비진으로 다시 내려온다면 훨씬 안정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홈에서조차 수비적으로 나가야 할 만큼 너무나 상황이 안좋은 리버풀이다. 그나마 정상적인 라인업 구성이 가능한 진용이 수비진뿐이라는 건 감독으로서 한숨만 나올 것 같다.
  
 
[바이어 레버쿠젠]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 앞서 2가지 악재가 나타난 레버쿠젠이다. 먼저 미드필드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며 공격의 한축이 되어주던 바비치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수비에서 가히 벽이라 불릴 만큼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던 노보트니가 심각한 부상을 당해 은퇴 위기에 몰리게 된 것이 그 두 번째이다. 

 
공격진

보로닌과 베르바토프가 리그에서는 10골 이상씩을 뽑아냈고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2골과 3골을 기록하는 등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프랑사의 모습 또한 그에 못지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노보트니의 부상으로 3톱을 즐겨쓰던 팀의 전술이 2톱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중에 과연 누가 출장하는가가 고민일 것으로 보인다.
 
 
미드필더진

바비치가 빠졌지만 여전히 중앙에는 뛰어난 패서인 폰테가 버티고 있다. 또한 든든한 백업 자원으로 프라이어도 버티고 있다. 거기다 치노벡 선수가 2선에서 막강한 중거리슛과 쇄도로 공격력을 배가 시키고 있고, 라멜로프가 버티는 미드필더에서의 수비 또한 전혀 부족함이 없다.
 
다만 슈나이더와 플라센테가 종종 윙으로 나서면서 3-4-3 포메이션의 안정감을 한층 높여 줬는데 아무래도 노보트니의 부상으로 윙백으로 내려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프라이어-폰테-치노벡의 뒤에 라멜로프가 서는 형식이 될 것 같다.
 
 
수비진

수비의 중심 축이 되면서 상대 팀에게 벽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던 노보트니가 빠졌다. 공격적 성향이 강한 호케 쥬니오르와 주앙이 보여주지 못했던 안정감과 리딩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던 그의 부재는 상당한 불안감을 주고 있다. 다행히 주앙이 과거 윙백일 때의 공격적 성향을 많이 버리고 중앙수비수로써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모습은 노보트니와 함께 3백을 구사할 때 더욱 빛이 났다

이번 경기는 지난 레알 마드리드를 홈에서 완패시켰을 때 노보트니가 부상으로 빠지자 이용했던 것처럼 플라센테-주앙-호케 쥬니오르-슈나이더의 4백시스템이 리버풀의 공격을 잘 막아주길 바랄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이렇게 되면 루치치의 이적이 더욱 뼈아프게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백업 수비자원에 마땅한 선수가 없는 점이 큰 문제일 듯 싶다.
 
 
 
글을 마치며

일단 원정경기를 가지는 레버쿠젠이 수비에 문제를 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자국 리그에서조차 심하다 싶을 정도로 원정경기에 약한 면모를 보이는 것도 문제다. 이 점만 본다면 리버풀이 사뭇 유리한 듯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드필더진과 공격진이 부상으로 거의 반파상태인 것을 볼 때 공격적으로 나서기도 어렵다.
 
반면 리버풀은 수비적으로 나오면서 카운터 어택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홈에서 절대적인 강함을 보여주는 레버쿠젠 때문에 감독의 고민은 더욱 늘어날 듯 하다.
 
팀의 전력 상황과 그간의 전적이 상반되어 감독들이 어떤 전술을 가지고 나올 지 궁금하다. 아무래도 주전들의 부상이 그나마 덜한 레버쿠젠이 조금은 유리한 편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베스트 전력과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도 이상하게 무승부 내지 패배를 당하던 모습 때문에 섣부른 예측을 할 수 없다.



이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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