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2.21 20:28 / 기사수정 2005.02.21 20:28
<2월 20일 전주 KCC 대 서울 삼성 경기>
전주 KCC가 20일 있었던 서울 삼성과의 원경경기에서 결국 90:88로 패했다. 4Q 맹추격을 한 끝에, 스케일의 Delay of Game으로 인한 추승균의 자유투 원 샷으로 한 때 85:84까지 역전을 하긴 했지만 패배의 결과를 맞이하고 말았다.
1. 양날의 칼 제러드 워드
이날 1Q에서 3점슛 포함 11득점을 하는 등 그의 활약은 최근 KCC의 상승세를 반영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물론 2Q에선 출장이 없었고 3-4Q에선 5득점씩 총 21점으로, 기록면에선 그리 나쁘지는 않았지만 역시 수비나 개인 플레이가 문제였다.
수비에 있어서 모슬리가 4Q초반 파울을 당하고 나서 그를 이용한 공격이 예상되었으나 빗나가고 말았다. 신선우 감독은 왜 그를 승부처에 기용하지 않고 정재근과 같은 국내 선수를 기용했는지, 실책과 더불어 공격의 흐름을 놓친 것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만한 경기였다.
2. 아직 식지 않은 3점포 조성원
사실 조성원 선수처럼 양음을 같이 경험한 선수도 없을 듯 하다. 현대에서 우승까지 했다가 LG-SK 등을 거치면서 한물간 선수로 취급받던 그가, 은사였던 신선우 감독에게 부름을 받으면서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 날 4Q에만 3점 두 개를 성공시키며 89:85 상황에서 얻은 파울로 자유투 세 개를 꽂아 넣는 등 그의 모습은 가히 '캥거루 슈터'의 모습 그 자체였다. 물론 막판에 라인크로스로 공격권을 상실하며 90:88의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그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데 손색이 없는 경기였다.
3. 이해할 수 없는 삼성의 올 시즌 성적
삼성은 수석 코치였던 안준호 감독을 영입하면서 우승에 대한 목마름을 표출했다. 현주엽-서장훈을 가진 삼성이 구 진로(현 SK)농구단의 '실패' 전적이 있는 안감독에게 자리를 맡기자 팬들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안 감독은, 자신이 '프로감독감'이 아니라는 것을 항명(?)이라도 하듯 올 시즌 내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다가, 부지런하고 성실한 모슬리를 영입하면서 한층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삼성의 준수한 가드라인(주희정-강혁), 철철 흘러 넘치는 포워드 라인(이규섭-박성운-김택훈-박종천등등), 서장훈과 모슬리-스케일로 이어지는 용병-공격라인 등을 보면 6강에서 위태한 삼성의 성적이 이해가 안되겠지만, 이 날 경기에서는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우선 10점차의 여유있는 리드에서도 가드진의 조급한 게임리딩으로 점수를 숱하게 놓쳤고, 서장훈-스케일에게만 의존하며 공격을 자제하는 모습은 오히려 상대팀 수비에 도움을 준 공격 패턴이었다. 마지막 타임아웃을 부르고 나와도 도움이 되지 못한 감독의 전술 지시능력 부족을 비롯하여 삼성은 올 시즌 이래저래 악재가 겹치고 있다. 아무튼 삼성이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서 앞으로는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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