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지영 인턴기자] 세계 랭킹 1~4위가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모두 고배를 마신 가운데, 로저 페더러(5위·스위스)가 4강에 진출했다.
페더러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9일째 남자단식 8강전에서 밀로시 라오니치(7위·캐나다)를 3-0(6-4 6-2 7-6<4>)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이 대회 4강에서 라오니치에게 패했던 페더러는 1년 만에 설욕전을 펼쳤다.
만약 페더러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역대 윔블던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페더러는 2003년 첫 우승 이후 2007년까지 5년 연속 정상에 올랐고, 2009년과 2012년에도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특히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실 세트' 행진을 이어가 '테니스 황제'라는 수식어를 입증해보였다. 페더러는 4강에서 토마시 베르디흐(15위·체코)와 맞붙는다.
베르디흐는 노박 조코비치(4위·세르비아)와 8강전에서 세트스코어 1-0으로 앞선 가운데 2세트 도중 기권승을 얻어 4강행에 합류했다. 조코비치는 어깨 부상을 이유로 경기를 포기했다.
세계1위 앤디 머레이(영국)는 '강속 서버' 샘 퀘리(28위·미국)에 패하며 2연속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퀘리는 8강전에서 세트스코어 3-2(3-6 6-4 6<4>-7 6-1 6-1)로 머레이를 눌렀다. 퀘리는 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와 4강에서 대결한다.
마린 칠리치는 8강전에서 3시간 30분의 혈투 끝에 질 뮐러(26위·룩셈부르크)를 3-2(3-6 7-6<6> 7-5 5-7 6-1)로 꺾고 생애 첫 윔블던 4강 티켓을 얻었다.
이날 머리와 조코비치가 나란히 탈락하면서 올해 윔블던 남자단식 4강에서 세계 랭킹 1~4위가 모두 대회를 마치게 됐다. 앞서 2위 나달(스페인)은 뮐러에게 4강행을 양보했고, 3위 스탄 바브링카(스위스)는 1회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49위·러시아)에게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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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기자 jj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