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15 15:55 / 기사수정 2008.09.15 15:55
한화로서는 뼈아픈 3연전이었다. 12일에 열린 3연전 중 첫 경기에서 마무리 투수 토마스가 김강민에게 끝내기 2루타를 얻어맞아 허무하게 1패를 안고 시작한 한화는 이튿날 5-2로 이겨 한숨을 돌렸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다시 1점차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고개를 떨궜다. 한화 구단의 한 관계자는 문학 원정 경기가 끝난 후 "이제 (삼성을) 따라잡기가 사실상 힘들어졌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14일까지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20경기를 소화한 한화는 잔여 경기가 6경기에 불과해 자력으로 전세를 뒤집을 기회가 많지 않다. 삼성은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양 팀의 상대 전적에서 삼성이 11승 7패로 앞서 있기 때문에 한화는 삼성보다 적어도 1승을 더 올려야 4위에 턱걸이할 수 있다. 삼성이 남은 경기에서 6승 이상을 올리면 한화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다.
절박한 입장에 몰린 한화지만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경기 일정이 한화에게 유리하다. 지금껏 많은 경기를 소화한 덕분에 휴식일이 충분하다. 한화는 16,17일에 대전에서 롯데를 상대한 후 23일에 문학에서 SK를 만난다. 27일에 부산 원정 롯데전을 치르고 나면 30일 대전 두산전, 다음달 4일 대전 히어로즈전만 남게 된다.
확실한 에이스 류현진을 보유한 한화는 최대한 많은 경기를 류현진의 왼쪽 어깨에 맡긴다는 생각이다. 16일 롯데전에 선발로 예고된 류현진은 23일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이 확실시되고, 나머지 경기에서도 언제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도록 대기할 전망이다. 11일 LG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후 류현진은 "아직 불펜 대기에 대한 지시를 받은 바 없다"고 말했지만 3~4일에 한번꼴로 경기를 치르는 일정에서 류현진이 조커로 쓰일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올림픽 휴식기 이후 한화는 4연패만 3번을 당했다. 그때마다 연패를 끊어준 건 류현진의 호투였다. 이번 시즌 롯데전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96으로 부진했던 것이 찜찜한 구석이지만 최근 등판한 3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17로 쾌투한 모습을 떠올리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여기에 김태균을 축으로 한 타선이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반갑다.
한화는 7월말까지 3위로 순항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낙관했지만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4승 14패로 급격히 흔들리며 5위까지 추락했고, 이제 4강 턱걸이도 쉽지 않은 일이 됐다. 벼랑끝에 몰린 채 작은 가능성만 남겨 놓은 한화가 남은 6경기에서 극적인 반전을 연출하며 최후에 웃는 자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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