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14 22:51 / 기사수정 2008.09.14 22:51
추석이라 많이 늦었는데 너그러이 봐주시고 추석 연휴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박찬호 선수가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5-1로 앞선 7회 등판, 2이닝동안 삼진 4개를 잡으며 1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다져스는 5-1로 승리하며 신시내티에게 발목잡힌 애리조나와의 격차를 4.5게임으로 벌여 플레이오프 진출 매직넘버를 12로 줄였습니다.
<7회 하이라이트>
<8회 하이라이트>
투구 구질을 살펴보면
총 투구수 27개 - 21개 스트라이크
직구 11개 슬라이더 13개 커브 2개 체인지업 1개
직구 최고구속은 97마일만 5회를 기록하는등 스피드건에 상당히 후하게 찍혔습니다.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계속 왼쪽 햄스트링이 신경이 쓰이는데 박찬호 선수는 문제가 없다는듯 쿠어스 필드에서 상당한 호투를 하였습니다. 먼저 오늘 경기 호투 비결을 꼽는다면 거의 완벽에 가까운 로케이션이었습니다. 그동안 공이 바깥쪽으로 빠지지 못하고 가운데로 몰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거의 모두 바깥쪽 꽉차게, 특히 슬라이더를 상당히 많이 던졌는데 제구가 완벽하게 이뤄졌습니다.
첫 타자 라이언 스필보그를 상대로 2-1에서 97마일짜리 직구를 던져 파울을 유도한뒤 바같쪽 꽉차는 85마일 슬라이더로 스탠딩 삼진, 다음타자인 이아네타 역시 2-1에서 바같쪽 꽉차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었습니다. 3번쨰 타자인 이안 스튜어트에게는 2-1에서 던진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리며 우월 2루타를 허용하였지만, 툴로위츠키에게 1-1에서 바깥쪽 빠른 97마일 직구로 파울을 유도한뒤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7회 투구를 마쳤습니다. 바로 앞선공이 97마일 바깥쪽 완벽하게 제구도 되고 힘도 있는 스피드도 있는 공이었으므로 당연히 그공에 초점이 맞춰질 수 밖에 없는데, 거기서 앞선 타자들처럼 꽉차는 스트라이크 슬라이더가 아니라 떨어지는 공을 던지면 헛스윙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오히려 스트라이크로 던졌다면 커트는 나올 수 있었겠지만.... 이래서 유인구는 꼭 살짝 빠지는 공만이 아니라 적절한 타이밍에 완전히 바운드가 되는 공도 필요하고 살짝 빠지는 공도 필요한 것이죠^^ 요즘 타자들은 커트를 잘하니까 상대가 어느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느냐에 따라 아예 바운드성공으로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박찬호 97마일 바깥쪽 꽉차는 강속구!>
8회에는 스미스를 3구만에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내었고, 타바레스마져 2구만에 바같쪽 슬라이더를 툭 갖다맞추는데 그치며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었습니다. 클린트 바메스는 2-1 에서 지금까지와 다르게 96마일 강속구를 한복판에 던졌는데 공 자체는 가운데로 몰렸지만, 아무래도 앞선 타자들이 줄줄이 슬라이더에 당했기 떄문에 변화구를 염두에둔 바메스의 허를 찔러 헛스윙 삼진이 되었습니다.
결과를 놓고 보면 구속도 잘나왔고, 로케이션도 상당히 좋았는데.... 투구폼을 살펴보면 아직도 약간 의문이 남아있습니다... 투구후 가끔씩 왼발의 상태가 편치 않은듯한 동작이 몇번 보였고, 투구폼 또한 아직 부드럽기 보다는 약간은 어색한 듯한 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투구시 키킹을 할떄 몸무게를 지탱해주는 오른쪽 다리도 중요하지만, 내딛으며 체중을 받아주는 왼발도 상당히 중요한데 언뜻언뜻 부자연스러운 동작이 약간 보이고 이것이 혹시나 왼 다리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 나오는 행동이라면 전체적으로 몸에 무리가 가게 됩니다. 왼쪽 허벅지가 지탱해 주지 못하는것을 팔이 해결하려고 하면 결국 팔에 무리가 가게 되고 맙니다. 투수의 투구폼과 밸런스가 중요하고 부상이 두려운것이, 한 부분의 부상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떄문에 전체적으로 다른 신체 부분에 과부하를 주면서 더 큰 부상이 생길 수 있다는게 문제인데 완벽하게 부상을 치유하고 밸런스를 찾기전까지 요행으로 던진다면 큰일 나겠죠.
박찬호 선수의 투구를 살펴보면 분명 이전에는 투심을 던질떄 팔 각도가 내려오고 포심일떄는 그것보다 각도가 약간 높았는데, 오늘 경기를 보면 반대로 94마일대의 투심이나 싱커성 공을 던질떄 팔 각도가 높고 97마일의 포심을 투구할떄 팔이 쳐지더군요. 그리고 오히려 직구를 던질떄는 힘찬 동작을 취하더라도 왼쪽 허벅지에 큰 이상이 보이지 않는데, 변화구를 던질떄 좀더 왼발의 상태에 주의하고 투구후에도 약간 신경을 쓰는 듯한 자세가 보입니다.
여기서는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고 결과도 좋았지만 제일 걱정되는게 이 부분이네요. 특히 슬라이더를 던질떄 하체를 100% 활용하지 못하고 팔과 손목 스냅만을 이용해 요령껏 투구를 한다면 그것은 개인적으로 생각할떄 나중에 가서 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되는데 과연 어떠할런지요... 박찬호 선수가 던지는 슬라이더가 여러종류가 있고, 그 종류에 따라 팔 각도가 달라지는데 오늘 투구에서는 거의 팔 각도를 많이 세워서 슬라이더를 던지는것을 보면 역시 하체보다는 팔에 의지한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려고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2이닝 투구로 내일은 등판이 없을테니 일단 상태를 지켜보면서 앞으로 등판 여부를 살펴보아야 겠습니다.
저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특히 투수의 경우 투구폼을 상당히 중요하게 보는지라 아직도 박찬호 선수의 상태에 대해 확실한 자신감이 없는데, 아마 다음 경기에서 한번더 등판하면 그떄쯤에는 어떤 상태인지 어느정도 단정을 내릴 수 있을것 같습니다. 오늘 부상후 오래간만에 2이닝 투구를 하였고 직구 구속도 97마일만 5번이 나오며 슬라이더도 상당히 많이 던졌으므로, 만약 정말 왼쪽 다리 문제로 몸에 무리가 갔다면 하루나 이틀 지나고 투구하는데 지장이 있을것이고, 전혀 그런게 없다면 참 다행일 것입니다.
암튼 추석날 박찬호 선수가 2이닝 4탈삼진이라는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는 사실 자체는 확실하고, 이승엽 선수의 1군 복귀와 더불어 첫타석 홈런으로 좋은 선물을 고국으로 쏘아올려 주신것 같아 기쁘네요^^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된 클레이튼 커쇼>
오늘 다져스가 승리한데다 애리조나는 얼마전까지 같은 팀이었던 미키 오윙스에게 한방을 허용하며 진터라 참 재미있더군요... 오윙스가 본업은 투수지만 타격에도 상당히 재질이 있는 친구인데 애덤 던의 트레이드떄 추후 지명 선수로 옷을 갈아입고 신시내티 팀에 합류하자마자 연장 10회 대타로 들어서서 좌월 1타점 2루타로 애리조나를 무너뜨리는데 공을 세웠죠. 이로써 4.5게임차로 벌여지며 아직도 경기가 제법 남았지만 사실상 다져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정말 가시권으로 다가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더 이상의 맞대결도 없기 떄문에 승차를 좁히기가 어려운 시점입니다.
다져스에서 최근 좋은 타격을 선보이고 있는 안드레 이디어는 팀이 중요한 시기이지만 아내의 첫 아이 출산으로 팀을 떠나 돌아오는데 몇일 걸릴것 같고 그 자리는 후안 피에르 선수가 당분간 맡아줄 것 같습니다. 어차피 팀도 어느정도 여유가 생겼고 부상후 한동안 뛰지 못핶던 피에르이기에 경기 감각 살리는데도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또 앤드류 존스가 결국은 무릎부상으로 더 이상 수비에서도 도움을 주기가 어렵다고 판단되어 60일 DL에 오르며 시즌을 마쳤습니다. 아쉽긴 하지만 코칭 스텝에서는 더 이상 회복의 기미가 없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토니 잭슨 기자는 앤드류 존스가 도미니칸 윈터리그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를 3가지로 잡았는데 첫째가 모플 부상 완쾌, 둘쨰가 살뺴기...-_-;;, 셋쨰가 이 모든게 제대로 된다면 타격감을 살리는 것이라고 하였더군요. 토레 감독이나 콜레티 단장도 아직 말하기 이른 시점이지만 존스가 내년도 주전 중견수로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존스가 빠진 자리를 대신해 사이토가 복귀했는데 오늘 5-1로 앞선 9회 몸을 풀었지만 등판하지는 않았습니다. 토레 감독은 쿠어스 필드는 일발 장타가 있는 구장이라 3점이 아닌 4점차의 상황도 세이브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브록스턴을 올렸고, 만약에 점수차가 좀더 여유가 있었다면 사이토를 올렸을 것이라고 합니다. 현지 날씨가 비가 오는등 부상에서 막 복귀한 사이토가 던지기에 약간의 무리는 있을듯 싶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좀 그러네요... 4점차도 안심이 안되서 테스트를 못하면 앞으로 경기가 썩 많이 남지도 않았는데 언제 사이토를 테스트 하고 플레이오프 로스터에 합류시킬지 정한다는 말인지... 요즘 매번 적은 점수차이로 승패가 결정되는데 4점차를 두려워 하는 모습은 다소 아쉽습니다... 오래간만에 사이토 선수의 등판을 기대했었는데 조금 더 기다려야 할것 같네요.
<게임을 마무리하고 마틴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브록스턴>
아무쪼록 박찬호 선수는 이제 팀도 플옵 진출에 매직 넘버 12만을 남겨 놓았으니 몸상태 찬찬하게 봐가면서, 절대 무리하지 말고 플옵을 대비해서 확실하게 몸을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선발이 아니라도 포스트시즌에 들어가서 접전 상황에서 팀에 확실하게 믿음을 주는 불펜진으로 나온다면 그만큼 가치는 충분히 있을 것이고 내년 시즌에 여러팀들의 러브콜을 받는데도 한몫하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걸 위해서 절대 무리 안한다는 전제조건 하에서 말이죠..^^
[사진 (C) MLB.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