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지난 20년간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잠실벌을 누볐던 프랜차이즈 스타 이병규가 은퇴식, 영구결번식을 끝으로 팬들의 가슴 속에 남았다. 이제 LG는 이제 또 다른 스타, '포스트 이병규'를 기다린다.
LG 트윈스의 레전드, '적토마' 이병규가 9일 은퇴식을 가졌다. 이병규의 9번은 LG의 2호이자 야수 최초 영구결번으로 지정, 잠실구장 한 켠에 영원히 남게 됐다. 경기 전 열린 은퇴식에 이어 경기 후 치뤄진 영구결번식에서 이병규와 함께 뛰었던 동료들, 수많은 팬들은 아쉬움을 달랬고, 또 그의 새출발을 응원했다.
그라운드 세리머니는 후배들과 함께 해 더욱 뜻깊었다. 투수로는 이동현이 나섰고, 1루에는 박용택, 3루 코치 자리에는 정성훈이 섰다. 유격수에는 오지환이 자리했다. 모두 긴 시간 함께 LG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후배들이었다. 이병규는 이동현의 공을 받아쳐 투수 강습 타구를 만들었고 천천히 베이스를 돌며 후배들과 포옹했다.
이병규가 풀지 못한 '무관의 한'은 이제 후배들의 몫이 됐다. 2002년 LG의 마지막 코리안 시리즈를 함께 했던 박용택, 이동현 모두 고참의 반열이다. FA로 LG 유니폼을 입은 후 꾸준히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정성훈도 마찬가지. 이들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며 LG의 중심을 잡고 있다.
이제 베테랑과 함께 시너지를 낼 '젊은 스타'가 필요하다.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있는 LG인 만큼, 후보로 꼽히는 선수는 많다. 이병규가 직접 선정한 선수는 오지환이다. 이병규는 은퇴식 기자회견에서 "오지환이 더 열심히 해서 팀의 중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오지환이지만 더욱 분발해 구심점이 되어주길 바라는 프랜차이즈이자 대선배의 바람이다.
최근 4번에 배치되어 결정적인 타점을 올리고 있는 양석환 역시 중심타선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양석환은 9일 한화전에서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려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후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형종, 지난해 외야수로 가능성을 증명한 채은성, 이천웅 등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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