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K리그 18Round 프리뷰 - 울산 현대 호랑이 VS 수원 삼성 블루윙즈
풍성한 한가위를 맞아 K-리그 18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를 꼽으라면 단연 울산과 수원의 대결일 것이다.
울산은 현재 리그 4위이고, 수원은 리그 선두이다. 순위도 순위이지만 양팀의 수준 높은 스쿼드와 수준급 경기력을 갖춘 만큼 양팀의 대결은 항상 빅매치 일 수 밖에 없다.
특히나 역대전적에서 수원을 앞지르는 팀이 손에 꼽을 정도인데 그중 한팀이 바로 울산이다. 45전 18승 11무 16패. 2경기밖에 차이가 안 난다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전통적으로 울산은 수원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올해는 비록 수원에 패했지만, 작년 3경기에서 울산은 수원을 3번이나 무릎 꿇리며 수원전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그'가 없는 지금 울산이 작년 만큼의 포스로 수원을 압도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여기서 '그'는 2002년부터 작년까지 '울산의 왕'으로 군림했던 이천수를 말한다. 작년 울산은 이천수의 맹활약으로 정규리그 11라운드에서 한번, 컵대회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씩 수원을 무릎꿇렸다. 이제 더이상 '울산의 왕'은 없다. 이천수가 이번 경기의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선수 한 명으로 후끈 달아오른 11 대 11의 대결은 오는 1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펼쳐진다.
▶ 이천수는 과연 나올 것인가?
결국, 올 시즌이 가기 전 친정팀과의 맞대결을 피할수없게된 이천수. 그의 출장 여부가 이번 경기 최대의 관전포인트다. 특히나, 울산의 홈구장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이천수는 의식을 안 할 수가 없을 것이다. 2003년 5월 21일 수원 홈구장에서 수원 서포터즈와에 소동에서 거친 제스쳐를 보였던 이천수. 울산팬들이 어떤 퍼포먼스로 이천수를 자극할지 여부도 은근한 관전요소다. 당시 수원팬들은 이천수를 조롱하는 피켓에서 '삽질 X천수'라는 피켓을 선보인 바 있다. 울산팬들은 과연 어떤 피켓으로 이천수를 맞을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이천수 또한 울산팬들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이천수는 인천과의 컵대회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우사인 볼트' 세리모니를 펼쳤다. 이 모습은 울산팬들의 가슴을 찢어놨지만, 수원팬들에게는 확실히 어필하며 자신이 '수원' 선수임을 입증했다.
울산에서 100경기 36골 22도움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보여준 이천수. 울산에서 영광의 세월을 보냈던 이천수이기에 울산팬들의 실망은 더욱더 클 수 밖에 없었다. 현재 이천수의 몸 상태는 국내로 복귀했을 때 보다 당연히(!?) 올라와 있는 상태. 부상도 없다. 이천수가 '출장을 하느냐? 마느냐?'의 여부는 차범근 감독의 선택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우성용은 새역사를 쓸 것인가?
우성용이 K-리그 공격수의 새역사를 쓸지도 이번 경기의 큰 관심사다. 현재 K-리그 최다 골인 114골로 김도훈 (현 성남 코치)과 타이를 이루고 있는 것. 이제 한 골만 넣으면 K-리그 통산 최다 골을 기록하게 된다. 지난 대구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렸던 우성용에게 신기록 달성 여부는 시간문제인듯하다.
최다 골은 반드시 필드골로 기록하겠다던 우성용. 우성용은 올해 수원전에서 풀타임으로 출장했지만, 팀의 2-0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복수전의 의미도 있는 수원전이다.
올 시즌 18경기에 나서며 4골 3도움으로 차곡차곡 공격포인트를 쌓아나간 우성용은 과연 이번 수원전에서 새역사를 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물론 새역사 뒤에는 승리가 필요하다. 본의 아니게 퇴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인미답의 신기록에 도전하는 우성용의 활약을 기대해보자.
[엑스포츠뉴스 브랜드테마] 한문식의 REAL-K. '이보다 상세할 수 없다.' K-리그 관람에 필요한 엑기스만 전합니다.
한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