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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청년에서 중년까지, '헤라클레스' 장애인 역도 정금종의 도전

기사입력 2008.09.12 08:58 / 기사수정 2008.09.12 08:58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단일 종목 장애인올림픽 최다 연속 우승 4연패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역도 56Kg급의 정금종.

1984년, 그가 처음으로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했을 때 그의 나이는 단지 20세에 불과했다. 2008년, 제13회 베이징장애인올림픽대회에 참가하는 정금종은 어느새 불혹의 나이도 훌쩍 넘긴 44세의 아저씨가 되었다.

기록 또한 화려하다. 84년 동메달, 88년~2000년 금메달, 그리고 지난 2004년 아테네 대회 은메달까지. 총 6번의 올림픽에서 4개의 금메달과 각각 1개의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52Kg급에서 세운 190Kg의 기록은 아직도 세계기록으로 남아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5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장애인역도의 신화인 셈이다.

대회 5연패가 기대됐던 지난 2004년 아테네장애인올림픽대회에서 정금종 선수는 체중조절에 어려움을 겪으며 한 체급 높은 60Kg급에 출전해야만 했다. 대회 전 3개월간의 집중훈련을 하는 동안 어깨부상까지 겹쳐 최악의 컨디션으로 나서야만 했고, 아쉽게 2.5Kg 차이로 은메달에 만족해야만 했다. 장애인선수의 특성상 직업선수로 활동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짧은 기간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하다 보니 몸에 탈이 날 수밖에 없었다.

올해 초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희망 한국인'으로 선정돼 초대받기도 했던 정금종은 이번 대회를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출전, 유종의 미를 거둘 각오로 훈련에 임했고, 지난 11일 열린 역도 경기에서 장애인올림픽의 '살아있는 신화'의 마지막 도전은 동메달로 막을 내렸다.

경기 후 이어진 공식 인터뷰에서 정금종은 "이번 대회는 나의 7번째 무대이자 은퇴무대인데 운 좋게 동메달을 땄다. 너무 기쁘고, 많은 분이 성원해줘서 힘이 났다."라며 기쁨을 드러냈고, 또 다시 도전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많은 고민이 있었다. 주변의 많은 도움으로 이곳까지 왔는데, 내가 받았던 도움을 후배들에게 쏟고 싶다."라며 다음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않겠다던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신화'는 여기서 멈추지만 그의 아름다운 도전기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후배 장애인 역도인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다. 

[사진=장애인 올림픽 7회 출전에 빛나는 역도의 정금종 (C) 대한 장애인 체육회 제공]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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