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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스토퍼' 류현진, "이여상 홈런 축하한다"

기사입력 2008.09.11 21:45 / 기사수정 2008.09.11 21:45

박종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 잠실, 박종규 기자] 무너져가는 한화, 그러나 류현진만은 무너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11일 잠실 LG전에서 8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호투, 팀을 4연패에서 구해냈다. 최근 세번의 등판에서 연이어 팀의 4연패를 끊어내며 에이스의 역할이 무엇인지 직접 보여준 셈. 5-1로 승리한 한화는 삼성과 승차를 1.5경기로 유지했다.

이날 류현진은 LG 타선을 압도하며 역전의 불씨를 허용하지 않았다. 묵직한 직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와 커브가 위력을 발휘했고, 특히 절묘한 체인지업은 LG 방망이를 무력화시켰다. 삼진 8개를 추가해 시즌 129삼진을 기록, 봉중근(LG)을 제치고 탈삼진 1위를 되찾았다. LG 타자들은 류현진의 구위에 밀려 타구에 힘을 싣지 못했다.

류현진 자신은 "결정구로 직구와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다. 포수 신경현이 리드를 잘 해줘 편안하게 던졌다" 며 호투의 비결을 밝혔다.

3회말, 류현진은 선두타자 박용택을 2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권용관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 1사 2,3루의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류현진은 박용근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 1점만을 내줬다. 이후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2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침묵했던 타선도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폭발, 9안타 5득점으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연패를 끊어야된다는 부담이 있지만 내가 던질 때 점수가 잘 난다" 라며 겸손히 말했다.

특히 프로 2년차 이여상은 2회초 2점홈런을 터뜨려 귀중한 추가점을 올렸다. 2007년 데뷔 이후 통산 첫 홈런. 이 귀중한 홈런을 날린 이여상에게 류현진은 "너무 감사하다. 프로 첫 홈런이라고 들었는데 축하한다" 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팀의 연패를 끊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류현진은 "후반기에 세번의 연패를 당했는데 반드시 이겨야된다는 생각이었다. 이 분위기를 이어가 4강에 갔으면 한다" 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중요한 상황에서 내보내시면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시즌 13승으로 3년 연속 15승 달성에 2승만을 남겨둔 류현진은 "두세번 정도 등판이 남았는데 (선두를) 열심히 따라잡겠다" 며 포부를 밝혔다.

류현진만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한화, 다른 투수들이 조금 더 힘을 발휘해준다면 4강 전쟁에서 수월해지지 않을까? 야구는 한명만 뛰어나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박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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