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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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전반기 분석]헤어진 오닐과 코비.

기사입력 2005.02.18 21:06 / 기사수정 2005.02.18 21:06

최우석 기자
레이커스 왕조를 이끌었던 두명의 대 스타. 작년시즌을 끝으로 두 선수는 마침내 헤어지고 말았다. 이유야 어떻든 리그 흥미차원에선 잘된 일이였고, 과연 어떤 성적을 낼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오닐은 마이애미로 떠나면서 레이커스에 오돔과 버틀러 그리고 그랜트를 제공했다. 이 대형 딜에 대해 현지에선 레이커스 구단주 제리 버스의 무능력을 질타했으며 레이커스가 크게 손해본 장사였다고 외쳤다. 그러나 레이커스는 또 다른 딜로 밈과 존스 앳킨스를 얻었고, 킹스의 디박까지 영입하며 짜임새있는 라인업을 구성하게 된다. 비판으로 일관했던 버스에 대한 평이 달라지게 되는데,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속담이 떠오를 정도로 레이커스 전력은 탄탄해 보였다.

이에 반해 마이애미 히트는 오닐의 영입으로 단숨에 동부 강호팀으로 변모를 하게 된다. 2년차의 웨이드 그리고 오닐과 몇 시즌 같이 했었던 존스, 파포의 하슬렘 등 기존맴버에 돌리악과 레이트너를 영입하며 인사이드 전력강화에 힘을 썼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 두 팀엔 악재가 동시에 일어난다. 마이애미엔 오닐의 잔부상이 생겼고 레이커스엔 디박이 한달 이상 결장했다. 오닐이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웨이드가 맹활약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된다. 오닐이 정상 컨디션을 되찾고, 본격적인 승수쌓기에 돌입한 12월엔 14연승을 거두며 단숨에 동부지구 1위에 나섰고, 현재까지 독주를 하고 있다. 여기에 모닝의 영입까지 거의 성공하면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아마도 디트로이트와 동부최강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지 않을까 예상된다.

이와 반대로 레이커스는 디박의 부상에 이어 그랜트와 러쉬까지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 차질을 가져온다. 또한 조지의 컴백은 계속 지연되었고, 칼 말론의 컴백을 학수고대 했지만 코비와의 신경전으로 이것 조차 힘들어졌다. 레이커스는 오프시즌 예상했던 라인업과 달른 운영을 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선발 <앳킨스-코비-오돔-그랜트-밈> 백업 <브라운-러쉬-버틀러-메드덴코-디박>에서 선발<앳킨스-코비-버틀러-오돔-밈> 으로.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오돔이 스포가 아닌 파포를 보게 되는게 레이커스에게 좋지 못한 시스템이 돼버린 것이다. 인사이드가 부실한 레이커스에선 오돔에게 오펜스 보단 디펜스에 치중을 원했고, 오돔은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막강 서부 빅맨과의 대결에서 그는 고전을 면치 못했고, 파울 트러블로 인해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다. 그렇다 보니 코비에게 집중되는 오펜스는 당연해져 버린 것이다.

코비가 트리플 더블이나 40점 이상을 넣어도 팀은 번번히 승리를 놓쳤다. 그 원인으로는 팀 디펜스가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들쑥 날쑥한 밈과 그랜트, 그리고 존 디펜스에 취약한 앳킨스와 버틀러. 오돔은 파울 트러블, 리그에서 알아주는 수비수인 코비도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었다.

급기야 코비가 부상을 당하고, 8위권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위기상황이 돼버린 것이다. 후반기 32경기 중 무려 19경기가 원정 경기이다. 느긋하게 플레이오프를 대비하는 오닐에 비해 코비는 매 경기 초조한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는 지경이 돼버렸다. 미네소타, 덴버와 사활을 건 승부를 내어야 한다.

사실 레이커스가 미래가 밝은 팀인 것은 사실이다. 주축선수들이 매우 젊고 유능해 성장가능성도 크며, 코비라는 주춧돌이 있기 때문이다. 허나 만약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다면 코비와 제리버스는 큰 치명상을 받게 될 것이다.

자존심 강한 오닐과 코비. 

서로 헤어져 리더로서 팀을 이끌고 있으나, 현재까지로는 오닐의 압승이며, 코비에겐 큰 시련의 시기가 되지 않나 싶다. 물론 코비는 27세이고 오닐은 32세인 점이 있긴 하지만,  현 시점 승부의 세계는 매우 냉혹하다.


최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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