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2.18 01:19 / 기사수정 2005.02.18 01:19
어제 포항대 수원의 A3 경기를 두고 말이 상당히 많아졌다. 포항 스틸러스 홈페이지에는 수원팬들의 급습으로 비방성 게시물이 눈에 띄게 늘어났으며, 오범석 선수의 싸이 미니홈피의 방명록에는 수원 팬들의 고운 덕담(?)들이 가득찼다. 오범석 선수의 싸이가 갑작스레 방문자수가 증가한 이유는 무엇인가?
오범석 선수에게 수원팬들이 선고한 죄목은 '나드손 모욕 죄'. 수원의 대표 골잡이 나드손의 뒤에서 '메롱'을 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상할 것 하나 없다. 오범석은 브라질 출신 상대 공격수들에게 똑같은 행동을 보이는데, 그 배후에는 산토스가 있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울산전에서 도도는 다소 열받은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알고보니 산토스의 가르침을 받은 오범석이 도도 뒤에서 계속 포루투갈어 욕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런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 것이다. 이번 문제도 그 생각에 기초 되었다고 본다. 하지만 과연 잘못된 것일까?
반칙은 축구의 기술
FC서울 플라비우 피지컬 트레이너는 KFA와의 인터뷰에서 "수비의 목적은 공을 지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공이 지나가면 사람을 못 지나가게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었다. 물론 16일 경기에서 수원 선수 3명가 줄부상으로 실려간 것은 서포터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경기를 하는 선수들의 입장으로서는 어쩔수 없는 것이다.
이미 유럽 등지에서는 수비시의 반칙을 일반적으로 볼 수 있다. 핸들링 등의 파울이 아닌 이상 반칙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국내에서만 파울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유럽축구를 거칠다고 표현하는 것은 외국에서는 파울이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 역시 수원이 승리를 놓친 이유로 주전 선수 3명의 부상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수원이 막판에 두 골을 허용한 것은 수원 선수들의 집중력 문제이고, 포항 감독의 전술이 잘 먹혀들어간 것라고 평가된다. 물론 수원측 입장에서는 파울을 많이 한 포항 선수들을 탓할지 모르겠지만 포항 선수들은 수비의 기본 법칙을 충실히 따른 것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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