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플래잉 코치를 맡고있는 '날쌘돌이' 서정원(35)이, 결국 6시즌 동안 활약한 수원을 떠나게 되었다. 또한 유럽팀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의 이적 또한 아직은 최종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정원은 수원 서포터즈 그랑블루 공식 홈페이지(http://www.bluewings.net)에 글을 올려, 수원을 떠난다고 밝혔다. 글에서는, "이제 잠시...여러분(그랑블루) 곁을 떠나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더 큰 꿈과 미래를 위해서 아직은 너무나 부족한 제 자신을 채우기 위한 여행을 하려합니다.", "떠나게 되어 너무 죄송합니다. (팀이) 꼭 좋은 성적 거두길 바랍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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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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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수원삼성 블루윙즈 |
수원 서포터들은 덧글을 통하여 서정원이 유럽에 잘 다녀오고, 다시 수원에 돌아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정원은 그동안 고종수(현 전남) 등과 함께 수원 최정상급 스타 플레이어로 꼽혔으며, 수원 서포터들 내에서 '수원의 영웅'으로 통했다. 서포터들에게 가장 큰 감동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선수가 바로 서정원 이었다. 서정원은 서포터가 뽑은 베스트 플레이어에 3년연속(2002~2004년) 선정된 선수다.
한국 최고의 윙어 출신 서정원은, 1990년대 최고의 측면 미드필더로 꼽혀왔다. '날쌘돌이'라는 별명답게, 측면에서 특유의 빠른발과 날카로운 돌파를 통하여 한국의 측면 기동력을 높여왔던 선수다. 1990년 7월 27일 일본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서정원은, 2001년까지 11년동안 85차례의 A매치에서 16골을 기록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대표출신 서정원은, 1994년 미국 월드컵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하여 한국의 측면 공격력을 높였다. 특히 미국 월드컵 스페인전 종료 직전에 동점골을 넣어, 한국의 극적인 2:2 무승부를 연출했다.
고려대를 거쳐 1992년에 LG(현 FC서울)에서 프로 첫 해를 보낸 서정원은, 2004년까지 K리그에서 12시즌 동안 269경기에 출전하여 68골 25도움을 기록했다. 1998년에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맹활약 펼쳤으나, 팀 내 갈등의 영향으로 1999년초에 수원으로 이적했다.
서정원은 2004년까지 활약한 수원에서 공격수, 윙백으로 출전하여 수원의 측면 공격력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6시즌 동안 185경기에 출전하여 46골 17도움을 기록했다. 수원이 여러 K리그 대회와 아시아 대회에서 우승하는데, 수원을 K리그의 명문으로 도약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차례(1999, 2001, 2002년) K리그 BEST MF 부문에 선정 되었으며, 수원이 우승한 2002년 FA컵 MVP에 뽑혔다.
2000년 8월 성남전 경기 도중에 왼쪽 무릎 바깥쪽 인대 부상을 당하는 등, 부상 때문에 큰 시련을 격어왔던 서정원. 그러나 2001년에 서서히 활약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아시안 슈퍼컵에서 수원이 우승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서정원은 이 대회 MVP에 선정 되었고, AFC(아시아 축구연맹)선정 8월의 선수에 뽑혔다.
멋있는 골을 넣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2003년 5월 18일 당시 라이벌 안양LG(현 FC서울)전에서 그림같은 오버헤드킥을 성공시켜 수원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 골은 2003년 베스트 골에 선정되기도 했다. 서정원은 2003년 8월 10일 부천전에서도 기가 막힌 오버헤드킥 골을 성공시켰다.
2004년 부터 선수와 공격 트레이너를 겸하는 플래잉코치를 맡은 서정원은 25경기에 출전하여 1골 3도움을 기록하여, 오른쪽 윙백으로서 수원의 후기리그와 정규리그 우승을 공헌했다. 체력 저하로 꾸준히 맹활약 펼치기 어려웠지만, 오른쪽 측면에서 빠른 공격 템포를 잘 살려냈으며 상대팀 측면 수비를 끊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K리그 최고 규모와 열정적인 서포팅이 돋보였던 수원 서포터들에게 그동안 인상깊은 활약을 심어 주었던 서정원. 이제 수원의 홈구장인 빅버드(Bigbird) 에서 빠르게 뛰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지만, 수원 서포터들은 서정원이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이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