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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김대희 "'개콘-대화가 필요해' 프리퀄 준비…신봉선도 함께"

기사입력 2017.06.30 23:10 / 기사수정 2017.07.01 08:20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김대희는 지난 1999년 KBS 공채 14기 개그맨 시험에 합격해 KBS 2TV '개그콘서트'를 함께했다. 동기 김준호와 함께 막내시절부터 최고참이 된 지금까지, 공개코미디에 대한 열정을 불사른 것.

2년 반 전에는 사업 때문에 잠시 무대를 벗어났던 김대희는 침체기를 맞은 '개그콘서트'를 살리기 위해 다시 연습실 그리고 녹화현장에 선다.

지난 5월 방영한 '개그콘서트' 900회 특집에서 8년 만에 부활한 코너 '대화가 필요해'를 선보였던 김대희. 당시 신봉선, 장동민과 함께 다시 한번 선보였던 '대화가 필요해'는 방송 직후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았다. 전성기를 이끌던 '개그콘서트'의 한 자락 추억을 시청자에게도 선사한 것. 

특히 이날 방송은 오랜 침체기 끝에 전국시청률 10%(닐슨코리아 제공)를 달성하며 오랜만에 두 자릿수를 회복해 축배를 들기도 했다.

전성기의 '개그콘서트'를 추억하고 다시 기다리는 시청자에게 희소식이 있다. 바로 김대희와 신봉선이 '대화가 필요해' 프리퀄 버전을 선보인다는 것.

"900회 특집 이후 '대화가 필요해'를 그대로 다시 해도 재밌을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똑같이 하면 안될 것 같아 '프리퀄'(이전의 일을 다룬 속편)을 만들자고 구상했죠. 아빠, 엄마의 연애 시절을 배경으로 '대화가 필요해 1987'이라는 가제도 지었죠. 신봉선과 함께 준비하고 있어요."

김대희를 비롯해 신봉선, 박성광, 안상태, 강유미, 박휘순, 김지민 등이 다시 '개그콘서트'에 합류하는 상황. 이 외에도 함께하고 싶은 동료 개그맨을 묻자, 김대희는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 허경환, 김준현 등을 꼽았다.

"다 복귀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스케줄이 안 되는 것 같아요. 현재 하고 있는 스케줄이 있으니까 '개그콘서트' 스케줄이 안 맞아서 못하는 것 같더라고요. 장동민 씨는 개인적으로 다시 복귀해서 '대화가 필요해 1987'을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다시 한번 완전체로 선보이는 거죠."

8년 만에 부활할 '대화가 필요해'가 완전체를 맞이할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최근 방송계 '공개코미디'는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MBC는 여러 포맷의 프로그램을 시도하다 현재는 없는 상황이고, SBS는 최근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 시즌2 제작을 이유로 종영했다. tvN '코미디 빅리그'와 KBS 2TV '개그콘서트'가 유이한 '공개코미디' 프로그램인 것.

"방송국이 이렇게 많아졌는데, 코미디 프로그램이 단 두개 밖에 없다는 것이 많이 안타깝죠. 대한민국에 코미디라는 장르가 다 없어질까 봐 위기의식도 느끼고 걱정도 돼요."

1980년대 '웃으면 복이 와요', '유머 1번지'를 보며 개그맨의 꿈을 키웠던 김대희에게 있어 코미디 프로그램이 점차 설 곳을 잃는다는 것은 청춘을 잃는 것과 같은 것. 그러나 공영방송의 개그맨으로서, 제약이 많은 것은 안타깝다고.

"공영방송이다보니 가끔은 제약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이 소재도, 저 소재도 안되다 보니 '뭘 가지고 웃겨야 하나' 싶을 때도 있었죠. 그러나 그런 부분도 KBS 개그맨으로서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더 열심히 노력해서 웃기도록 해야죠."

가장 최고참으로 돌아온 김대희는 '장난 지금 나랑 하냐' 등의 유행어를 가지고 있는 후배 개그맨 이세진, '봇말려'에서 활약하고 있는 '진호봇' 박진호, '수호천사'를 이끌고 있는 손별이를 극찬하며 후배들의 발전을 바라기도 했다.

"이세진이라는 친구는 영화 속 이병헌 씨를 패러디해 함께 광고도 찍을 정도로 잘 됐죠. 정말 개그를 잘 하는 친구예요. 또 진호랑 별이는 31기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활약을 펼치고 있죠. 기특한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든든해요."

김대희 하면 김준호. 김준호 하면 김대희일정도로 절친한 김준호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먼저 복귀한 김대희에 이어 김준호 역시 '개그콘서트' 복귀 시기를 조율 중이다. 함께 유구한 '개그콘서트'의 역사를 써내려 갔던 김준호는 김대희에 어떤 의미일까.

"총각 때는 자는 시간 빼고 하루종일 붙어 있어서 '부부' 같은 존재였죠. 초창기에는 '사귄다'는 소문까지 있었으니까요. 예전에는 그런 사이였다면, 지금은 전략적 제휴 관계죠. 서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김대희는 절친 김준호가 인터뷰의 화두에 오르자, 새침한 표정으로 농담을 이어갔다. 지난 2014년 KBS 연예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후 "작년에 네가 대상 탈 때, 내 얘기 안 하더라. 나도 안 할거야"라며 포복절도 웃음을 안겼던 그 표정이었다. 그래도 가족만큼 자주 보는 것이 바로 동료 김준호라고. 아무렇지 않게 농담을 할 정도로 김대희에게 김준호는 가까운 사이였다.

어깨에 인 부담감만큼 열심히 노력해 자신의 고향 그리고 터전을 가꾸려 노력하는 김대희. 마지막으로 그에게 '개그콘서트' 복귀 포부를 물었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어요. '개콘' 식구들과 함께 빨리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멀리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한편 6년 만에 부활하는 '봉숭아학당'을 비롯해 새 단장하는 '개그콘서트'는 오는 2일 오후 9시 15분 방송된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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