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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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세리모니, 이젠 팬들과 함께하자

기사입력 2008.09.05 11:11 / 기사수정 2008.09.05 11:11

김도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두산의 이대수가 두 팔을 번쩍들었다.
 
10회까지 어어졌던 승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전날 18회까지 계속되었던 연장의 악몽이 가시지 않았지만 또 다시 기약없는 연장이 시작된 터였기에 그의 한방은 구원의 소식과도 같았다. 슬픔은 나누면 작아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많아진다고 하던가. 동료들도 팬들도 그와함께 감격을 누리고 싶었다. 그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이리라.

하지만 각 팀들의 끝내기 세리머니는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꼴사납기까지 했다. 선수를 쫓아가 끌어안아 쓰러트리고 집단으로 구타하는 축하는 분명 정상적인 기쁨의 표현은 아닐 것이다. 그 과정중에 손은 물론이거니와 발을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생수병이 등장하기도 했다. 샴페인은 아니더라도 그러한 기분을 느끼고 싶었을 것이라고 이해하고 싶다. 

하지만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500ml 소형생수병으로는 감동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20리터짜리 생수까지 들고나와 들이부었다. 항상 자극은 더 큰 자극을 낳기 마련이다. 적당한 수준에서 멈춘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이전보다 더한 자극의 등장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어제는 아이스박스까지 들고나왔다. 그렇게 등장했던 아이스박스는 손에서 미끄러졌는지 선수를 덮치고야 말았다. 기쁨을 표현하는 것은 바람직하겠지만 이렇게되면 지나친 표현이라고 아니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승리는 비난 팀이나 선수의 것만은 아니다. 그 순간 그 자리에 함께하고 있었던 팬들의 것이기도 하다. 이제는 선수를 구타하거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과도한 표현은 자제하고 팬들과 승리의 기쁨을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이대수, 두산 구단 홈페이지]



김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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