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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화, 삼성에게마저 추월당하고 말것인가

기사입력 2008.09.03 09:33 / 기사수정 2008.09.03 09:33

김도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한화가 또 졌다.

올림픽 국가대표 에이스 류현진이 연패를 끊어준 지 두 번째 경기 만에 또 다시 연패에 빠진 것이다. 올림픽 휴식 이후 진행된 7경기에서 한화는 6번을 패했다. 4연패 후의 1승, 그리고 또 다시 기약없는 2연패가 시작된 것이다. 그와 함께 8월 29일 롯데에 3위 자리를 내어준 뒤에도 2.5 경기차를 유지했던 5위 삼성과의 승차가 1.5 경기차까지 좁혀졌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히어로즈를 잡으며 롯데에 덜미를 잡힌 2위 두산에 승차 없이 따라붙었을 때와는 정반대의 길로 가고 있는 것이다. 추락하는 독수리에게 날개는 있는 것일까.

한화는 7월 9일 롯데를 밀어내고 3위 자리로 올라선 후 8월 28일까지 51일간 3위 자리를 지켰었다. 그리고 두산이 8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는 동안 차근차근 승수를 쌓으며 결국에는 2위 자리까지도 넘볼 수 있는 상황까지 만들었다. 5월 13일 이후 무려 석 달여 만에 2위로 올라설 수도 있다는 기대에 부푼 가슴으로 후반기를 맞은 것이다. 하지만, 후반기 첫 경기 상대는 공교롭게도 롯데였다. 비록 롯데가 삼성과 4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처지였지만 전반기부터 이어온 4연승의 상승세와 올림픽을 통해 되살아난 4번 타자 이대호가 한화로서는 큰 시름 거리였다.

그리고 결국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롯데의 7연승의 제물이 되었던 것은 물론  롯데의 타선에 허용한 점수는 3경기를 통해 29점에 달했다. 평균실점은 9.6점이었고 매 경기 두자릿수 안타를 허용했다. 경기당 피안타 수는 13.3안타에 달한다. 6경기에서 투입된 투수만도 32명으로 평균 5.3명이나 되었다. 더구나 지난 일요일 경기에서는 7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고도 SK에게 25안타를 맞으며 올 시즌 최다안타라는 불명예를 떠안기까지 했다. 선발로 나섰던 정민철(26일), 송진우(27일), 안영명(28일), 김혁민(29일), 정민철(30일)이 줄줄이 5이닝을 버티지도 못했고 토요일에 등판했던 류현진만이 유일하게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팀의 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올 시즌 11승째를 거두는 승리투수가 되었을 뿐이다.

더구나 8월 동안 한화가 상대팀에게 내줬던 점수는 8.5점이었지만 상대로부터 얻어낸 점수는 3.6점에 불과했다. 9월 2일 두산전에서도 마찬가지다. 두산은 한화의 선발투수 송진우에게 5와 1/3이닝 동안 8안타를 뽑아내며 4득점 했던 반면 한화는 두산의 선발이었던 김선우에게 7과 2/3이닝 동안 단 4안타에 그치며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3회 초에 터진 신경현의 3루타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던 한화는 9회 무사 1루와 3루의 찬스에서 클락의 병살타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안타 수는 7개였다. "방망이가 너무 안 맞네."라며 답답해 하던 김인식 감독의 심정을 이해할만도 하다.

3위 자리를 한화는 롯데에 내어준 한화는 이로써 5위 삼성에 1.5 경기차로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포스트 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만도 없는 처지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절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하지 않던가. 꾸준히 쌓아놓은 재물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9월 2일 현재 한화는 8개 구단 중에서 가장 많은 109경기를 소화했다. 98경기로 최소 경기를 치른 SK보다 11경기나 많이 소화했고 두 번째로 많은 106경기의 삼성보다도 3경기나 많다. 이는 상대적으로 적은 경기가 남았음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반드시 불리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109경기를 치른 한화의 승수는 57승으로 선두 SK 다음으로 많은 승수를 쌓아놓았다. 즉 삼성이 한화보다 적게 치른 3경기에 반드시 승리해야만 최소 동률을 바라볼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현재와 같은 부진으로는 곤란하고 삼성과 같은 승률을 유지해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또한, 한화에 비해 적은 경기를 소화한 삼성에게는 더블헤더와 무승부라는 변수까지도 남아있다. 삼성의 무승부가 많아질수록 한화에게 유리해진다는 말이다. 하지만, 한화는 멀리 볼 것도 없이 당장 눈앞의 현실을 걱정해야 하는 신세다.

7경기에서 1승 6패의 성적을 보였던 한화. 이번 주 두산과 삼성으로 이어지는 여정의 결과는 어떻게 나타날까? 비록 3위 자리는 내주었지만 4위 자리만은 굳게 지켜낼 수 있을까. 아니면 삼성에게마저 추월당하고 말게 될까. 마운드가 초토화되고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위용은 보이질 않지만 아직까지는 4위를 지키며 포스트 시즌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한화의 경기를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사진=한국야구위원회 홈페이지]



김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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