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김수현 "베드신, 대본 보며 놀라…숨도 안쉬고 연기" (인터뷰①)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장태영의 끝을 보여주고 싶었다."

27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영화 '리얼'(감독 이사랑) 개봉을 맞이 만난 김수현은 영화에 대한 애정과 고민, 부담감으로 가득했다. 

김수현은 '리얼'을 통해 1인 2역을 연기한다. 서로 다른 자아가 충돌하는 '리얼'에서 그는 껌을 쉼없이 씹는 수트 장태영과 뿔테 안경과 다소 다른 말투를 사용하는 뿔테 장태영, 두 가지 모습을 선사한다. 조우진이 "김수현의, 김수현을 위한, 김수현에 의한 영화"라고 설명할 정도로 '리얼'은 김수현이 '다' 하는 영화다. 김수현은 액션은 물론, 상당한 수위의 베드신도 선보인다. 

김수현은 "1인 2역이라는 점도 매력적이었고, 인물 속으로 들어가서 자아 분열 상태에서 거기서 한 번 더 나뉘어질 수 있고 또 한 번 차별화 할 수 있는 그런 것들에 많이 욕심이 났던 것 같다"고 '리얼'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대본을 보면서 놀란 부분도 많았다"며 베드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둘 다 외적인 준비를 하다보니 배에 힘을 줬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영화 속에 맞춰 그려넣은 문신으로 가득한 상반신 등을 아낌없이 드러낸다. 그는 "대사를 해야하는데 모기 소리가 나서 NG가 많이 났다. 숨도 거의 안쉬고 있었다"며 복근을 유지하기 위해 배에 내내 힘을 주고 있었던 것을 설명했다. 

김수현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느낀 것은 그런 소위 말하는 센 장면들을 먼저 체크를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영화 스토리를 분석하면서 자신이 중점을 둬야 할 점 등을 체크했다. 그는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 좀 더 걸렸다"며 이사랑 감독 등과 많은 부분을 상의하며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베드신 길이 등을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수현은 '장태영'이라는 역할에 욕심이 났다고. 다른 누군가 대신 본인이 보여주고 싶어졌다. 그는 "장태영의 '끝', '최대치'를 보여주려 했다"고 힘줘 말했다. 

차별점을 위해 그는 '태도'를 중요시했다. 김수현은 "가장 먼저 선을 그은 것이 두번째 붕대 장태영은 수트 장태영이 될 수 없다고 봤다"며 "똑같은 옷을 입어도 원단이 다른 어쩔 수 없는 가짜라는 식으로 그렇게 차별화를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 장태영은 첫 번째 장태영이 될 수 없기 때문에 퀄리티 차이라고 할까. 첫 번째 장태영이 박력있게 주먹질을 한다면, 두 번째 장태영은 아무리 주먹질을 해도 똑같은 게 나오지 못하는 것"이라며 "눈빛이 다르게 나오는 게 재밌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얼'은 카지노를 둘러 싼 두 남자의 액션 느와르를 담는다. 오는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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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