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2.16 22:25 / 기사수정 2005.02.16 22:25
사실 심판 조직의 구조나 현실에 대해서는 가장 언급하기 어려운 부분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전체적이고 개괄적인 얘기를 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등록된 심판은 직접 시합에 뛰지 않는 곽현채 심판위원장을 제외하고 전부 21명이다. KBL은 시합당 주심 1명에 부심 2명 이렇게 3명 1조로 구성되어 있고 전부 7개조로 편성되어 있다. 일주일에 15경기씩 시즌일정이 잡혀 있으므로 산술적으로 심판당 1주일에 2경기 정도를 주관하게 되는 셈이다. 그리고 5주에 한번씩 주 3경기를 주관하게 된다.
또한 심판이라는 직업이 지방원정을 거듭해야 하는 만큼 여유있는 일정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문제는 실제 초보 심판들은 경기 배정이 훨씬 적은 반면 배테랑 심판들의 경우 주당 3경기나 그 이상을 맡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첫 번째로 대두되는 문제가 바로 체력이다.
체력이라는 문제점
심판의 경우 40분 내내 교체 없이 코트를 왕복해야 한다. 이는 젊고 단련된 몸의 선수들도 힘든 부분인데 심판의 경우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때문에 이미 체력이 딸리는 몇몇 심판들은 백코트를 거의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그런 심판이 참가하게 되면 상황을 보고 있는 심판이 2명이나 때로는 1명일 경우도 생긴다. 그나마 다행히 그 1명의 심판이라도 각도가 좋아 쉽게 볼 수 있으면 괜찮지만 때로는 지나치게 혼전중이어서 제대로 못 볼 경우가 생긴다. 그 때는 헐리우드 액션이나 임의판단에 의해 휘슬을 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감정이라는 문제점
두 번째는 감정이라는 문제이다. 결국에는 빡빡한 일정 탓인데 한 명이 너무 잦은 경기를 담당하다보니 한 팀의 경기를 중복적으로 맡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때는 팬들이나 감독, 선수 역시 엊그제 자기 팀에게 불리한 오심을 한 심판 얼굴을 다시 만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기분 좋게 판정을 받아들일리는 없다. 결국 불신감만 커져가는 것이다. 이정도되면 심판도 인간이기 때문에 역시 감정적 다툼이 있는 팀이나 선수들에게 100% 공정하게 휘슬을 불지는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백날 '심판의 중립성이니 명철한 판정이니'하며 인간적인 문제를 무시한 이상주의적인 태도로 접근 해봤자 아무런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결국 현실적인 면을 도외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연구 시간의 부족이라는 문제점
심판의 질이 향상되려면 개개인마다 연구가 필요하다. 심판들끼리의 정보교환 뿐만 아니라 지난 경기의 비디오 분석, 선수들 개인의 플레이나 특징, 장단점 및 기술 분석이 필요하다. 그러나 과연 주당 3~4경기씩 맡아보며 경기마다 때로는 왕복 7시간이 넘는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심판들이 그만큼의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따라서 현재의 인원만 가지고는 리그 운영이야 어떻게 될지 몰라도 양질의 판정을 기대하기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앞으로의 발전을 바란다면단지 리그를 꾸려 가는 것에만 급급하기 보다 심판 인원을 충원해 넓은 시작으로 보는 것이 시급하다.
3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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