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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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김대의, 해결사 역할 해냈다

기사입력 2008.09.01 09:11 / 기사수정 2008.09.01 09:11

문용선 기자



[엑스포츠뉴스=문용선 기자] 이미 90분의 시간은 다 흘렀고, 홈팀 수원은 부산에 1-0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던 중 종료 직전 부산의 페널티 에어리어 바로 앞에서 수원이 프리킥을 얻어냈다. 수원팬들은 내심 이천수의 오른발에 기대를 걸며 동점을 기도했다. 그러나 이천수의 프리킥은 수비수에게 막히며 골문을 벗어났다. 이대로 경기는 수원의 패배로만 끝날 것 같았다.

하지만, 수원에는 '베테랑' 김대의가 있었다. 프리킥 후 이어진 코너킥 공격에서 상대 수비에 맞고 공이 튀어나오자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 있던 김대의가 잡아 지체없는 왼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 수차례 선방으로 팀의 리드를 지키던 부산 골키퍼 이범영도 이 볼만큼은 막아내지 못하며 부산의 골문이 열렸다. 안타까운 패배를 예감하며 웅크려 있던 수원의 서포터즈들은 그야말로 극적인 동점골에 열광했다.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낸 김대의. 놀랍게도 이날 김대의가 날린 슈팅은 단 한 개였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린 것이다.

김대의는 경기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좋은 경기를 못해서 나 자신부터 실망스럽다."라며 자신의 득점에 대한 기쁨을 나타내기보다는 팀의 부진을 먼저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러 위치를 변경하며 뛰는 것이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선수는 감독이 원하는 위치에서 뛰어야 한다. 운동장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며 어느 위치에서도 늘 온 힘을 다해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겠다고 밝혀 성숙한 의식을 보여줬다.

마지막 순간에 팀에 드리운 패배의 그림자를 몰아내며 수원을 구한 베테랑 김대의.  74년생 백전노장의 우승을 향한 거침없는 질주는 올해도 그칠 줄을 모르고 있다.[사진 = 동점골을 넣고 이천수와 기쁨을 나누는 김대의, 엑스포츠뉴스 강창우 기자]



문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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