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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베이징 올림픽, 농구는 누가 잘했나? (上)

기사입력 2008.08.29 19:14 / 기사수정 2008.08.29 19:14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지난 8월 10일부터 24일까지 2008 올림픽 농구 남자대회가 열렸다. 미국(2위)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고 에스파냐(3위)가 준우승으로 24년 만에 입상한 이번 대회의 개인기록 부분별 1위를 2편으로 나눠서 살펴본다.

1. 파우 가솔 (Pau Gasol, 만 28세)

올림픽 본선: 경기당 19.6점 7리바운드 1.9도움 2점 68.1% 자유투 61.7%

본명 파우 가솔 사에스(에스파냐어: Pau Gasol Sáez). 가솔은 국제무대에서 독일대표 포워드 디르크 노비츠키와 함께 유럽의 황제로 꼽혔지만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도 2002년 세계선수권·2005년 유럽선수권에서 독일을 입상으로 이끌며 우승팀 선수가 아님에도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노비츠키가 한발 앞선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게다가 노비츠키는 지난해 미국프로농구(NBA) 역사상 유럽출생선수로는 최초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그러나 가솔은 2006년 세계선수권에서 부상으로 결승전을 소화하지 못하고도 에스파냐의 우승으로 최우수선수로 선정됐고 이번 올림픽에는 자유투가 다소 아쉬웠지만, 득점왕을 차지하며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한 독일의 노비츠키와 대조됐다. NBA에서도 지난 시즌 소속팀 레이커스의 준우승에 힘을 보태는 등 최근 대표팀·클럽에서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만 30세인 노비츠키와 가솔이 유럽 최고를 놓고 벌이는 경쟁은 클럽과 대표팀에서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가솔이 2010년 유럽선수권 불참의사를 밝힌 가운데 노비츠키의 참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 드웨인 웨이드 (Dwyane Wade, 만 26세)

올림픽 본선: 경기당 16점 4리바운드 1.9도움 2점 73.6% 3점 47.1% 자유투 63.4%

본명 드웨인 타이론 웨이드 주니어(Dwyane Tyrone Wade, Jr.). 지난 시즌 부상으로 NBA 정규리그 49% 소화에 그친 웨이드는 비축한 체력 덕분인지 이번 대회 미국대표 중 가장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2004년 올림픽·2006년 세계선수권 3위를 함께했음에도 외곽 공격력 부족 등으로 국제경기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올림픽 우승과정에서 슈팅가드로 뛰면서 자유투가 아쉬웠을 뿐, 나머지 공격은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NBA 올스타 4회·우수팀 3회 경력자이며 2006년 한해에만 결승전 최우수선수·《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선정 최우수운동선수·플레이오프 우승·올스타전 기술경연대회 우승의 엄청난 영예를 누리며 전성기를 누렸다. NBA와 올림픽 우승을 모두 경험한 웨이드에게는 지난 시즌 NBA 최하위로 추락한 히트의 재건이란 임무가 기다리고 있다.

3. 조란 플라니니치 (Zoran Planinic, 만 25세)

올림픽 본선: 11.8점 3리바운드 1도움 2점 41.7% 3점 66.7% 자유투 69.2%

198cm의 신장에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소화할 수 있는 플라니니치는 이번 대회 탁월한 슛으로 경기운영보다는 공격에 보탬이 됐다. 2001년 크로아티아리그 최우수선수 경력자로 NBA 뉴저지 네츠(2003-06)에서 뛰기도 했다.

지난시즌 소속팀 타우 세라미카의 에스파냐리그(ACB) 우승을 함께한 플라니니치는 6월 25일 CSKA 모스크바와 2년 계약을 맺었다. CSKA 모스크바는 지난 시즌 러시아리그·유로리그 통합우승을 달성한 팀이다.
 
와일드카드 예선을 통해 본선에 참가한 크로아티아(18위)는 3승 2패 A조 3위로 준준결승에 올라 2006년 세계선수권 우승·2007년 유럽선수권 2위 에스파냐와 대결했으나 59-72로 패하면서 6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크로아티아는 1992년 올림픽 2위, 세계선수권(1994)·유럽선수권(1993, 1995) 3위로 전성기를 누렸으나 이후 메이저대회 입상이 없다.

4. 디르크 노비츠키 (Dirk Nowitzki, 만 30세)

올림픽 본선: 경기당 17점 8.4리바운드 0.6도움 2점 42.1% 3점 41.7% 자유투 95.8%

세계 공동 7위 독일의 메이저대회 입상은 2002년 세계선수권 3위, 유럽선수권 1위(1993)·2위(2005)가 전부다. 이중 2002·2005년 성적은 우승하지 못했음에도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노비츠키의 공이 매우 컸다. 노비츠키는 올스타 7회·우수팀 8회·최우수선수(2007)라는 화려한 NBA 경력자로 독일뿐 아니라 유럽농구 역대 최고선수로도 꼽힌다.
 
그러나 1992년 이후 16년 만의 올림픽 본선참가에서 독일은 1승 4패로 B조 5위에 머물며 준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리고 3점슛과 자유투는 정확했지만 2점슛이 다소 아쉬웠던 노비츠키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미국인 센터 크리스토퍼 케이먼(LA 클리퍼스)가 독일국적 취득으로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노비츠키는 골밑 부담을 덜고 중장거리 공격이 호조를 띨 것으로 보였다. 이번 대회 본선에서 노비츠키의 외곽슛은 정교했지만 케이먼은 경기당 10.4점 6리바운드 2점 48.8%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노비츠키는 여전한 골밑 비중을 활약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4년 후 케이먼과 노비츠키는 각각 만 30세와 34세가 된다. 케이먼이 2010년 유럽선수권에 뛰고자 소속팀의 양해를 구하고 대표팀에 합류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론상으로 꽤 이상적인 파워포워드-센터 조합인 두 선수가 2012년 올림픽에서 좋은 활약을 하려면 함께할 기회를 최대한 늘려야 한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파우 가솔, 드웨인 웨이드, 조란 플라니니치, 디르크 노비츠키 (C) 2008년 올림픽 공식홈페이지]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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