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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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in 부산] 사회인야구의 열기속으로 - ②

기사입력 2008.08.26 11:39 / 기사수정 2010.07.27 10:56

곽도원 기자

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에서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짜릿한 5:3 승리를 거둔 다음날. 부산 사회인야구 NOS 리그 루키팀 '깔롱'은 '고의사구'와의 경기를 위해 새벽부터 부산 구덕운동장에 모였다. 모두 생업이 있는 선수들이라 주말 이른 시간 단잠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추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제시간에 정확히 도착한 선수들은 장비를 풀어놓고 워밍업을 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더그아웃에 앉아 이날 경기의 배팅 오더를 짜고 있는 '깔롱' 팀의 강성호(41) 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 경기시작중 미팅을 진행중인 '깔롱'

사회인야구의 매력

"궁금한 거 있으면 질문 하이소." 로 시작한 강 감독과의 대화는 경기 시작 직전까지 이어졌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강 감독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사회인야구 예찬론을 펼치기 시작했다.


- 열정만큼은 프로 못지않았던 강성호 감독

"이 사회인야구가요. 절대로 만만히 볼 게 못됩니다. 경기 시작 전에 정식으로 오더도 작성해서 내야 되고요. 기록원도 와서 안타치는 거 삼진 잡는 거 하나하나 기록 다합니다. 그만큼 진지하다 이거지. 절대로 만만히 볼 게 아입니다."

연이어 사회인야구의 매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서슴없이 '에러'라고 대답했다.

"에러지 에러. 에러가 없으면 재미가 없어. 도루도 많고. 에러 줄이고 도루 잘하면 이기는 거지요"라며 대뜸 상대팀 선발 투수를 분석도 이어졌다.

"(워밍업중인 상대 투수를 가리키며) 저 투수는 말이에요. 공은 빠른데 제구가 잘 안되거든요. 오늘 우리는 저거를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승패가 갈렸다고 보면 됩니다. 오늘 우리 팀 11번 선수하고 저기 1번 선수 오늘 잘 보세요. 11번 선수는 우리 팀 4번 타자고 1번은 우리 팀 에이스 투숩니다. 오늘 선발은 아인데…. 아무튼 사회인야구라고 크게 다른 거 없습니다. 우리랑 시합해야 할 팀 경기 보면서 분석도 하고 그랍니다"


사회인야구에서의 승패는 에러를 얼마나 잘 조절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경기는 강 감독 예상처럼 흘러갔다. 초반 상대 투수의 제구 불안과 에러로 초반 무려 4점을 앞서나가기 시작한 '깔롱'은 초반 좋은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연이은 허슬플레이로 경기는 순식간에 한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이런 허슬플레이에 부상을 입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강 감독은 "많이 다치지. 다쳐. 주로 삐거나 골절 이런 거. 저번에 어떤 팀 투수는 지가 공 던지다가 팔이 나가기도 했어"라며 웃어넘겼다. 부상도 불사할 만큼 승패에 의욕을 보인 양 팀의 경기는 즐긴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긴장감이 흘렀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다

먼저, 대량 득점에 성공한 '깔롱'은 쉽게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상대팀 '고의사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0이었던 스코어가 4회까지 단숨에 8:8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5회에는 역전까지 허용했다.



"사회인야구는 유난히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경기가 많습니다. 선수들 다 같이 회비도 내고 운동도 하는데 이기려고 잘하는 선수만 내놓으면 되겠습니까? 선수들 전체에게 골고루 기회도 줘야 하고…. 이러다 보면 이기던 경기 갑자기 뒤집히기도 하고…. 그 재미로 하는 거지. 그래서 사회인야구는 감독이 골치가 좀 아픕니다." 강감독의 한탄 아닌 한탄이 이어진다.

갑작스런 경기중단

경기는 10대 8로 '고의사구' 팀이 두 점 앞서있는 상황. 하지만, 5회 말 '깔롱'의 공격이 무득점으로 끝나자 주심은 갑자기 경기를 종료시켜 버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분명 야구는 9회까지 진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경기시작 두 시간 남짓한 상황에서 서둘러 주심이 경기를 마무리 지은 것이다. 쉽게 이해할 수 없었던 이 상황의 원인은 곧 밝혀졌다.

(계속)



곽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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