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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16강] 대학팀에 강한 고양이냐? N-리그에 강한 호남대냐?

기사입력 2008.08.19 09:07 / 기사수정 2008.08.19 09:07

한문식 기자
2008 하나은행 FA컵 16강 프리뷰 ③ - 고양 국민은행 VS 호남대학교

양팀 감독과 선수들 모두 이번 대진을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 바로 16강 유일한 '비(非)프로' 팀 간의 대결이기 때문이다. 고양은 예년만 못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여전히 내셔널리그의 강자로 보는 시각에는 이견이 없다. 호남대 역시 만만치 않은 내공을 과시하는 대학팀의 강호로 손꼽히는 팀이다.

고양의 FA컵 최고성적은 05년 4강, 호남대는 06년 기록한 8강이다. 프로팀 중에서도 아직까지 4강에 못 간 팀이 있고, 프로팀들도 8팀 안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기에 두 팀의 기록은 뜻깊다. 더 나아가 두 팀이 FA컵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양팀의 경기는 20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 대학팀 전 연승이냐? 내셔널리그 전 무패냐?

고양의 FA컵에서 대학팀을 상대로 거둔 전적은 3전 2승 1패다. 2000년 1회전에서 단국대와 첫판을 치렀다. 결과는 3-1 패배. 고양은 그대로 탈락하고 만다. 고양은 이후 3년 만에 FA컵 재진출에 성공한다. 첫판 대결은 자신들에게 아픔을 주었던 대학팀이었다. 고양은 3년 전 단국대와의 패배를 상기하고 배재대에 5-0 융단 폭격을 가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한다. 1년 뒤 한민대와 32강 첫판서 만났는데 고양의 3-1로 승리를 거뒀다. 대학팀의 2연승을 거두고 있는 고양이다.

이에 맞서는 호남대의 기록은 놀랍다고 밖에 설명이 안 된다. 내셔널리그 상대 전적 2전 2승인데, 2005년 FA컵 준우승을 차지한 울산 미포조선을 16강에서 2-1로 누르며 대학팀 사상 첫 8강에 진출한 바 있다. 상대가 현재 내셔널리그 최강자 울산 미포조선이었다면 이는 엄청난 업적이 아닐 수 없다. 현존 최강을 떠나서 그때도 이미 미포조선은 내셔널리그의 강호 중 강호였다. 올 시즌에는 첫판에 수원시청을 만났는데, 승부차기 끝에 신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전 무패를 이어가고 있다.

 

대학팀 연승기록이 있는 국민은행과 내셔널리그팀 무패기록이 있는 호남대. 둘 중 하나는 당연히 깨지게 된다.

▶ 고양의 경계 1순위 김요환!

고양의 에이스 김요환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내셔널리그의 컵대회로 칭해지는 '2008 내셔널리그 선수권'에서 4경기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4골 1도움을 올렸다. 비록 고양의 도전은 8강에서 끝이 났지만, 김요환의 플레이는 유독 빛난 대회였다. 김요환은 선수권 활약을 떠나서도 맹활약 중이다. 일단 득점왕만큼 힘든 도움왕에 도전 중이다. 12경기 4골 7도움으로 당당히 도움순위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팀내 최다 공격포인트도 그의 몫이다. 한때 전남 드레곤즈에서 K-리그 생활을 했던 김요환. 그의 K-리그 기록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28경기 무 득점 무 도움 이다. 이마저도 제대로 소화한 경기가 몇 안 된다. 전남에서 쓴맛을 봤던 그지만, 눈을 낮춰 내셔널리그에서 자신의 기량이 만개하고 있는 김요환이다. 자신을 팽한 K-리그와 전남에게 쓴맛을 보여주고 싶을 것이다. FC 서울과의 FA컵 28강전에서는 소득 없이 물러났지만, 대학팀인 호남대를 상대로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준다는 각오다. 호남대를 정벌하고 8강에서 프로팀에 도전을 꿈꾸는 고양과 김요환의 행보를 주목하자. 


▶ 호남대의 슈퍼서브 김준범!

2005년 강원도 홍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5 KBS SKY배 전국하계 1.2학년 대학축구 결승전'에서 연장 전반 1분 결승골을 터뜨린 사나이가 있다. 그가 바로 호남대 05학번 김준범이다. 05년 입학 첫해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결정적 역할을 했던 김준범. 그도 이제 올해를 끝으로 학교를 떠나게 된다. 4학년이기 때문이다. 김준범은 FA컵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주목받아 왔었다. 바로 호남대가 최고 성적을 거뒀던 06년 FA컵이었다. 06년 제주와 FA컵 32강에서 2-1로 끌려다닐 때 후반 17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차기 끝에 제주를 누르고 16강에 진출시켰다. 16강에서도 김준범은 빛났다. 상대는 내셔널리그의 강자 울산 미포조선. 1-1로 팽팽하던 시점 후반 29분에 교체투입되어 44분에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2007년에는 볼 수 없었다. 팀이 FA컵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2년후 다시 FA컵 본선에 오른 호남대. 물론 김준범도 있다. 김준범은 수원 시청과의 32강전에서 교체투입되며 또다시 FA컵 무대를 누볐다. 무득점에 그쳤지만, 팀은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다시 한번 8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김준범의 마지막 도전과 호남대의 도전이 계속될지 기대를 모으는 FA컵 16강 전이다.



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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