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7일의 왕비’ 박민영 연우진이 본격 등판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가 초반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8일 방송된 4회를 기점으로 주인공들의 분량이 아역에서 성인으로 바뀐 것. 초반 아역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열연으로 극의 서사를 탄탄히 쌓은 가운데 일명 ‘믿고 보는’ 배우들의 등판이다. ‘7일의 왕비’ 5회에 관심과 기대가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 4회에서 신채경(박민영/아역 박시은 분)과 진성대군 이역(연우진/아역 백승환)의 첫사랑은 이별을 맞이했다. 어른들의 권력이 늘어놓은 사건. 그 사건에 뒤엉킨 소년소녀의 가슴 아픈 이별은 극의 멜로 감성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며, 안방극장의 눈물샘까지 자극했다. 그리고 흐른 5년의 세월. 훌쩍 자란 신채경과 이역이 등장해 새로운 이야기를 예고했다.
신채경은 5년 동안 이역을 잊지 못했다.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가 남긴 도룡뇽 연적을 버리지 못했다. 나이가 꽉 찼음에도, 혼인을 하고 싶지 않아 이리저리 피한다. 예전 소녀일 때처럼 여전히 밝고 발랄한 모습이지만, 그녀의 마음 속 이역에 대한 감정의 여운은 아직 깊이 남아 있다.
세상 모두가 죽은 줄 알고 있는 이역. 그러나 그는 살아있었다. 어두운 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 위 배. 이역은 소년이 아닌, 남자의 모습으로 배 위에서 격렬한 몸싸움을 했다. 이어 과거 자신을 죽이려 했던 살수에게 복수하듯 칼을 겨눴다. 세상에서 사라진 5년 동안 그가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단 한 장면만으로 처절하게 드러났다.
4회 후반부를 장식한 성인배우 등장 장면이 강렬했던 것은 박민영, 연우진 두 배우의 탁월한 연기력과 매력, 존재감 덕분이다. 박민영은 등장과 동시에 특유의 밝은 에너지와 사랑스러움을 한껏 보여주며 극을 가득 채웠다. 뿐만 아니라, 홀로 진성대군 이역을 떠올리는 장면에서는 한층 어린 채경과는 다른 한층 성숙한 감정을 보여주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생기발랄함과 애틋함을 오가야 하는 신채경 캐릭터에 가장 완벽한 캐스팅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다.
연우진의 반전도 기가 막혔다. 모성본능을 자극했던 소년 이역과 달리, 거친 남자의 매력을 보여줬기 때문. 어둠을 뚫고 나온 눈빛은 살고자 했던 이역의 의지를 보여주듯 강인했다. 밧줄을 타고 공중에서 내려오거나 엎치락뒤치락 몸싸움을 하는 액션 면은 말할 필요도 없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아역에서 성인으로의 성공적인 바통터치”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박민영 연우진 두 배우의 존재감은, 강렬하고 또 강렬했다. 여기에 5년이란 세월, 재회하게 될 두 사람의 운명 등 호기심까지 남겼다. 이들 두 배우가 본격 등판하며, 이동건과 만들어낼 시너지도 궁금하다. 결국 ‘7일의 왕비’ 열혈 시청자들은 또 일주일을 애태우며 기다리게 됐다.
‘7일의 왕비’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KBS 2TV 방송화면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