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2.06 21:33 / 기사수정 2005.02.06 21:33
라울, 언터쳐블은 있다
초반 다니와 막시 로드리게스의 슈팅을 막아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한 마드리드는 12분 경 지단이 페널티라인왼쪽에서 날린 대포알 같은 슛이 그대로 골대로 빨려들어가면서 초반 기세를 잡는다. 그러나 섣불리 물러날 에스파뇰이 아니었다. 이후 이번에 새롭게 대표팀에 발탁된 델 라 페냐의 지휘 아래 다시 한번 마드리드를 압박하기 시작한다. 특히 위력적인 공세를 가해지면서 동점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갔다. 하지만 마드리드의 까삐딴 라울은 이런 에스파뇰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듯 28분 자신의 리그 5번째 골을 터트린다.
특히 이날 마드리드 진영에서는 라울의 활약이 빛났다. 물론 지난 전반기 에스파뇰과의 경기 전에도 "벤치로 물러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었고 어제 가졌던 스페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언터쳐블이란 없다"며 물러날 뜻을 비치기도 했었다. 하지만 정작 경기에서는 그의 소극적인 태도를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더욱 집중해 골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에스파뇰은 2골차로 벌어진 와중에도 '마이토나 다니'가 결정적인 크로싱을 날리는 등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번번히 까시야스의 선방에 막히면서 에스파뇰은 점점 초조해지기만 했다. 게다가 후반전 중반쯤 마드리드의 룩셈부르고 감독은 그라베센과 솔라리를 투입하면서 공격진에 변화를 주면서 상황은 더 안 좋아졌다.
관중들에게 행운을 안기다
75분 쯤에 교체 투입된 솔라리는 바로 왼쪽에서 페널티라인안으로 크로싱을 날렸고 이를 달려들던 라울이 골을 터트리면서 3대0으로 점수를 벌렸다. 그리고 종료직전에는 그라베센이 자신의 스페인무대 데뷔골까지 터트리며 관중들에게 모종의 행운을 선서한다.
이날의 승리로 6연승을 달리게 된 마드리드. 확실히 그라베센의 영입, 그리고 구띠와 솔라리의 무서운 포스는 마드리드의 중원을 탄탄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어제 AS에서는 칼럼을 통해 "이제 골에 집중할때도 되지 않았느냐?"라는 비난을 하기도 했는데, 그게 좋은 약이 되었는지는 몰라도 라울은 오랜만에 2골을 터트리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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