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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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다이어리] 베이징의 찜통 더위, '올림픽 열기' 때문?

기사입력 2008.08.05 08:43 / 기사수정 2008.08.05 08:43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친황다오, 박형진 기자] 중국의 올림픽 열기는 베이징의 날씨에 비례하는 걸까요?

축구대표팀 취재를 위해 베이징으로 향한 저는 비행기서부터 뜨거운 올림픽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행기 안내방송에서도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염원한다"는 다소 뜬금없는(?) 멘트와 함께 기내 모니터에서는 올림픽 홍보영상이 내내 나왔습니다.

중국 비행기이기에 올림픽에 대한 홍보는 당연하지마는, 올림픽 개막식 '4일 전'이라고 써붙이며 올림픽 개막을 염원하는 항공사 직원의 마음은 홍보 차원을 넘어섰구나 하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지금 중국 전체는 무척 무덥습니다. 공항에서 잠시 머무른 저 역시도 그 더위를 피해갈 수 없었는데요, 오후 3시 31도라고 했지만 습도에 약간의 스모그가 겹쳐 훨씬 무더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고 짜증이 날 정도이니, 이 날씨에서 전력을 다해 뛰어야 하는 선수들의 체감온도는 어떨까요? 와우,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그러나 뜨거운 것은 날씨만이 아닙니다. 베이징 수도공항은 벌써 올림픽이 시작된 느낌입니다. 공항 곳곳에는 기자와 선수단을 맞이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배치되어있어 모든 안내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중국을 찾은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는 마스코트는 짐을 찾기 위해 지루한 시간을 기다리는 여행객들에게 '인기 최고'였습니다.

베이징 공항에 있는 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어린 나이의 학생들입니다.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가끔 영어를 떠듬거리며 말하기도 하고, 길 안내를 하다 헤매는 모습도 보였지만 젊은이 특유의 밝고 활기찬 모습을 보입니다. 자원봉사자라고 딱딱한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거침없이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혹시라도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친황다오에 오실 분들을 위해 한 가지 팁을 소개할게요.

친황다오를 가기 위해서는 훼리를 통해 직접 입국하는 방법도 있지만, 많은 분이 베이징으로 들어오신 후 친황다오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베이징 수도공항에는 친황다오로 가는 직행버스가 생겼습니다. 공항 2번 터미널 15번 출구 맞은편에 버스 정류장이 있으며 널찍한 좌석의 버스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3시간의 이동 끝에 도착한 친황다오는 저녁이라 그런지 한결 선선한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관건은 훈련이 벌어지고 있는 훈련장의 보안이었습니다. 대표팀 차량 등 특수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저와 동행한 사진기자는 친황다오 올림픽 스포츠센터의 '입구'를 찾기 위해 2km의 대장정을 시작했습니다. 선선한 날씨임에도 이 정도 걸으니 땀이 저절로 흐르더군요.

이런 고행길 끝에 조우한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선수들은 벌써 기합을 넣으며 전술훈련에 돌입해있더군요. 낮에 비해 선선한 기후가 선수들의 몸을 풀어주었는지, 아니면 몇 차례 평가전과 소집훈련으로 조직력이 물이 올랐는지 훈련 성과는 꽤 괜찮아 보였습니다.

저녁 훈련의 깜짝 이벤트는 박주영의 '프리킥 시범'이었습니다. 박성화 감독은 다른 선수들에게 회복 훈련을 지시한 후 박주영을 따로 불러 프리킥 월 앞에서 프리킥을 차게 했습니다. 박주영은 총 22번의 프리킥을 차 2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성공률 9%.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이었지만 실전에서 꼭 골을 성공시키길 기대해봅니다.

'올림픽 다이어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을 취재하는 박형진 기자의 취재후기입니다. 올림픽 대표팀의 뒷이야기와 함께 베이징 올림픽의 생생한 분위기를 여러분의 안방으로 전해드립니다.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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