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얼마전 안산에서 열렸던 과테말라와의 경기 때도 참 더웠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더하더군요. 보는 사람들도 연신 부채질을 해대고 사진찍는 기자들조차 덥다고 투덜거릴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서울 월드컵경기장엔 사람들로 그득그득했습니다. 붉은 옷을 입고 속속들이 경기장으로 입장하는 사람들로 경기장 주변은 북적북적했고요.
7월의 마지막 날, 올림픽대표팀은 호주와 마지막 친선경기를 가졌습니다.
훈련중인 호주 선수들. 너무 더운 날씨에 꽤나 애 좀 먹었을 것 같네요.
올림픽대표팀이 베이징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시험을 치르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호주가 그 상대를 해주었지요.
초반에 박주영과 신영록이 연달아 호주의 골문을 노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그치는 등, 더운 날씨만큼이나 조금 늘어진다 싶은 모습이었습니다. 호주 또한 골포스트 옆으로 한번 빗나간 것 외에는 별다른 공격이 없었습니다.
찜통 같은 더위 속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이 된 건 신영록이었습니다. 전반 24분 신영록의 골로 상암은 일순간 큰 환호로 뒤덮였습니다. 신영록은 골을 넣은 후 관중석 쪽으로 뛰어가 같이 기쁨을 나눴답니다.
그대로 전반을 마친 한국과 호주. 그리고 후반전이 시작됐을 때 한국의 선수 교체가 있었습니다. 박성화 감독은 송유걸과 김근환을 빼고 정성룡과 강민수를 투입했습니다.
후반 56분 박주영과 김동진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지만 아쉽게 날리기도 했습니다.
70분, 박성화 감독은 이근호를 투입했습니다.
80분엔 조영철까지 들어오는 등, 얼굴에 부상을 입은 오장은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경기를 뛰었습니다.
그렇게 더 이상 득점 없이 밀고당기기를 계속하던 중, 후반의 추가시간에 김동진이 골문 앞까지 공을 몰고들어갔지만 마무리가 되지 못하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추가골을 노릴 수 있던 좋은 기회였지만요. 정말 아쉽게 놓치고 본인도 정말 많이 아쉬워하더군요.
후반전 동안은 실점하지 않으며 한국은 그대로 1:0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세번의 친선경기에서 모두 승리로 마무리하며 베이징으로 가기 전의 준비를 끝냈습니다. 경기 후 선수들은 쉴 틈도 없이 출정식을 가졌습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관중들은 남아 인사하는 선수들에게 환호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경기장을 한바퀴 돌며 베이징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바랐습니다.
그리고 서포터즈석의 팬들에게 열심히 하고 오겠다는 인사를 합니다.
예전 과테말라와 경기했던 날보다 더 더운 날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뛴 선수들과 그들을 지켜봐준 팬들 모두 수고했다는 말을 남길까 합니다. 그리고, 이제 베이징으로 떠나는 선수들의 양 어깨가 너무 무겁지 않게 응원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 길이 너무 어렵지 않게, 끝까지 선수들을 독려해주었으면 합니다. 그들의 뒤를 지켜줄 수 있는 건 그들을 생각하는 팬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