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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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김지석 "아이돌그룹 리오 출신, 실패했지만 자양분됐죠"

기사입력 2017.05.30 08:56 / 기사수정 2017.05.30 08:5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지석은 MBC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을 마치고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그는 자신을 웰빙주의자라고 칭했다. 혼자 살지만 직접 요리하고 친구들을 초대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다.

“좋은 재료를 사다가 요리해 먹는 걸 좋아해요. 집에 식기류도 많아요. 프라이팬만 7개 정도 있어요. (웃음) 사람들을 집에 초대하는 걸 좋아해요. 등산을 가거나 여행을 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곧 화보 촬영을 겸해 파리에 가고 ‘문제적 남자’의 포상휴가로 푸껫에도 갈 계획이에요.” 

드라마에서는 폭군이지만 tvN 예능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에서는 뇌블리, 혹은 촉지석으로 통했다. 그는 “‘역적’을 하면서 ‘문제적 남자’에게 미안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연기에) 몰입을 하다 보니 이질감이 생길까 봐 걱정했어요. 일요일에 ‘문제적 남자’가 방송하고 월, 화요일에 바로 ‘역적’을 하기도 하고요. ‘문제적 남자’에서 저의 역할이 확실하게 있잖아요. 드라마에 몰입한다고 그 역할을 확 바꾸기가 좀 그렇더라고요. 연산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할 때는 ‘문제적 남자’에서의 활동이 미미했어요. 이제는 업 시켜서 더 열심히 해야죠.” 

‘뇌섹남’이라 불리는 김지석은 독어교육학과를 전공했다. 중등교사 2급 자격증도 있다. 원래의 꿈은 배우가 아닌 선생님이었단다. 

“형과 2살 터울인데 수재거든요. 열등감 때문에 연기하게 된 것 같아요. 부모님에게 인정받는 게 최고잖아요. 그런데 도저히 공부로는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았어요. 뭣도 모르고 연기 학원에 다녔어요. 연극영화과에 다 떨어지고 내 길이 아닌가 싶었는데 가수를 하게 됐고 연기를 하게 됐어요. 형에게 고맙죠. 진로를 정해줬거든요. 형도 제가 배우가 된 걸 좋아해요.” 

알고 보면 아이돌 그룹 출신이다. 2001년 5인조 댄스그룹 리오로 데뷔한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이후 배우로 전향했다. 

“포스트 H.O.T., god로 나왔어요. H.O.T.와 god가 급부상할 때 등장한 그룹이었죠.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회장의 형이자 순규(소녀시대 써니)의 아버지가 제작한 그룹이에요. 나중에 써니를 만나고 미안하다고 사과했어요. (웃음) 

사실 배우가 되고 싶어서 가수가 됐다고 해야 하나, 가수에 대한 한은 전혀 없어요. 오히려 자양분이 된 것 같아요. 멋모르고 합숙하고 춤을 배우고 했던 경험이 이 바닥에서 일할 수 있게 한 자양분이 된 것 같아요.” 

김지석은 2004년 시트콤 ‘아가씨와 아줌마 사이’로 연기자로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 ‘일단 뛰어’, ‘미우나 고우나’, ‘추노’, ‘로맨스가 필요해 2012’, ‘원더풀 마마’, ‘엔젤아이즈’, ‘또 오해영’, 영화 ‘국가대표’, ‘두 개의 달’, 그리고 드라마 ‘역적’까지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다채로운 연기로 매 작품 뚜렷한 인상을 남긴다. 

그는 “점점 욕심이 많아지는 것 같다”며 고개를 끄떡였다. 

“예전 같았으면 연산의 용포를 벗으면 저로 돌아왔을 거예요. 나의 삶이 더 오롯이 잘 보존해야 연기도 할 수 있는 거로 생각했거든요. 이제는 반대에요. 나를 갉아먹어도 잘 해내고 싶어요. 연산군도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잘 해내고 싶었어요. 갈수록 욕심이 생기는데 나이를 먹어도 열정이 생겨서 다행이에요. 어릴 때는 멋모르고 덤볐다면 경험이 쌓이고 보니 조심스러워요. 배우로서 경건한 마음, 감사한 마음, 치열한 마음으로 임해서 다행이다 싶기도 해요. 

‘역적’으로 대중에게 반전을 줬다고 생각해요. 그 맛을 들였어요. ‘와 이런 연기도 가능하네’, ‘보기 좋네' 라는 반응을 얻었는데, 어떤 역할이든 또 반전을 드리고 싶어요. 배우는 연기로 인정받는 게 제일 행복해요. 다른 건 없는 것 같아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제이스타즈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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