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가 기분 좋은 3연승을 달성했다. 젊은 선발 3인방으로 일궈낸 쾌거다.
SK는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6차전 경기를 5-2로 잡으면서 LG전 스윕승을 달성했다. 앞선 롯데와의 주중 3연전에서 뼈아픈 싹쓸이패를 당했던 SK지만 3연패를 지워내는 3연승으로 5할 승률에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롯데전에서 에이스 메릴 켈리와 윤희상을 차례로 내고도 패했던 SK였다. 특히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윤희상이 25일 4이닝 동안 무려 10실점을 하는 등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회복하기 쉽지 않을 듯한 충격적인 패배, 그리고 이어지는 LG전도 쉽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었다.
LG는 외인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와 1점대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최근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임찬규, 안정적인 투구의 차우찬을 선발로 내세웠다. SK에서는 임시 선발인 김태훈,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확실한 카드라고 하기에는 어려웠던 문승원, 박종훈이 예고되면서 선발진에게서 느껴지는 무게감은 다소 달랐다.
하지만 SK는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LG전을 모두 쓸어담는 데 성공했다. 아직까지는 물음표가 붙었던 김태훈과 문승원, 박종훈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고, 홈런을 앞세운 뜨거운 타선이 이들을 지원했다.
임시 선발을 맡아 앞선 세 경기에서 5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던 김태훈은 26일 5⅓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4경기 만에 그 벽을 넘고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2009년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김태훈이 9년 만에 프로 첫 승을 거두는 감격의 순간이었다. 동시에 SK는 연패를 끊어내고 반등을 시작했다.
김태훈에 이어 문승원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문승원 역시 비록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10일 두산전 이후 꾸준히 6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었다. 앞선 21일 NC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문승원은 27일에도 무실점 시즌 2승을 따냈다. 문승원은 현재까지 나온 10경기에서 6번 6이닝 이상을 던졌고, 그 중 세 번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것은 21일-27일이 처음이다.
23일 롯데전에서 7이닝 동안 94구를 던지고 4일 휴식 후 등판한 박종훈도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무엇보다 고질적 문제로 지적됐던 볼넷이 크게 줄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 두 경기에서 박종훈은 사구 한 개씩을 기록했을 뿐 무볼넷 경기를 펼쳤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이들 세 명은 소위 '터지지 않는' 유망주로 평가되는 자원이었다. 될 듯 될 듯, 기대와 아쉬움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트레이 힐만 감독을 비롯한 팀의 신뢰 속에서 급격한 성장을 이룩하고 있다. 현재 5할, 중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SK의 도약을 위해서는 젊은 선발진의 활약은 필수적인 요소다. 그렇기에 김태훈과 문승원, 박종훈의 능력을 확인한 지난 LG와의 3연전 스윕은 단순한 3승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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