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7.30 16:51 / 기사수정 2008.07.30 16:51
K-리그의 쟁쟁한 스타 선수들로 구성된 올스타팀은 평소에는 다른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서 경쟁하던 것과 달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농담을 주고받으며 경기장에 들어왔다. 그러나 이내 곧 훈련이 시작되자 결연한 표정과 태도로 몸 풀기 운동과 연습 게임에 임했다.
팬 투표로 K-리그 올스타팀 감독으로 선임된 차범근 감독은 훈련 내내 선수들에게 적은 볼 터치 횟수와 빠른 공격, 기회가 날 때마다 상대 수비의 후방을 침투할 것, 측면에서는 중앙으로의 빠른 패스를 강조했다. 9 대 9 미니 게임에서는 좌우 풀백의 커버링에 대해서 날카롭게 지적하는 등 포백 수비의 움직임을 강조했다. 이는 소속팀 수원삼성에서도 차 감독이 강조하는 전술 방향이다.
K-리그는 지난 20일을 끝으로 여름 휴식기에 들어갔다. 열흘간 운동을 쉬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 반면 J리그는 여전히 리그가 진행 중이다. 자연스레 K-리그 올스타팀의 컨디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이번 올스타전 준비 기간은 고작 5일에 불과하다.
때문에 차 감독 역시 연습 후 인터뷰를 통해 "상대를 보고 경기를 준비하기보다는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시간이 없기 때문에 조직 및 전술보다는 개인적인 능력에 의존해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라며 현재의 불리한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동시에 차 감독은 승리에 대한 열의를 불태웠다. 최근 J리그는 이번 대결을 계기 삼아 'J리그의 우월성을 보여주겠다!'라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고, 얼마 전 AFC 협회장이 J리그가 진정한 아시아 1등 리그이며, K-리그는 호주에도 밀린다는 발언을 해 국내축구 팬들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 이에 대해 차감독은 "K-리그 올스타팀 역시 자존심을 걸고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라는 각오를 보였다.
특별히 차 감독에게 이번 경기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차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하던 시절인 지난 1997년, 대표팀이 일본과의 98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을 벌인 곳이 바로 이번 조모컵이 열리는 도쿄 국립경기장이며, 당시 경기에서 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서정원의 동점골과 이민성의 극적인 역전골이 터지며 2-1로 승리, '도쿄 대첩'이란 말까지 만들어냈기 때문.
차 감독도 "대표팀 경기는 아니어서 좀 더 편한 마음인 건 사실이지만, 엄연히 K-리그와 J리그의 대결이기 때문에 여유있지만은 않다.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올스타전에 임하는 마음을 밝혔다.
K-리그 올스타팀 주장 이운재는 첫 훈련을 마친 뒤 "모든 선수들의 승리를 향한 마음이 훈련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K-리그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라며 차 감독과 마찬가지로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동시에 "이번 경기는 K-리그와 J리그의 대결이다. 최근 K-리그 팀들이 J리그 팀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못 얻어낸 걸로 알고 있다. 오직 승리를 얻는데만 집중하겠다."고 말하며 올스타전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 역시 드러냈다.
J리그 올스타에 선발된 김남일에 대해서는 '우선 선발을 축하한다.'라고 운을 띄우며 '진출한 지 얼마 안 돼 빠른 시간 안에 인정받아 올스타팀에 선발된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이는 그의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겠다.'라며 김남일과의 대결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K-리그 올스타는 30과 31일 양일간 서울 월드컵보조경기장에서 두 차례의 훈련을 더 실시한 뒤 다음달 1일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한다. 2일 저녁 6시에 열리는 조모컵 2008은 전후반 90분으로 치러지고 승부가 가려지지 않을 경우 승부차기나 연장전 없이 공동우승으로 끝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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