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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페이스' 박상언, 한화 안방의 새로운 대안 될까

기사입력 2017.05.27 04:26 / 기사수정 2017.05.27 14:05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의 신인 포수 박상언(20)이 불안한 한화 안방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

두산과의 트레이드로 최재훈을 영입한 한화의 안방은 예전과 비교한다면 보다 안정감이 생긴 편이다. 하지만 최근 버팀목이나 다름 없던 최재훈이 햄스트링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차일목의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아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화는 최재훈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조인성을 콜업했으나 조인성마저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그러면서 그 자리에 박상언이 올라왔다.

박상언이 데뷔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2016년 2차 드래프트 8라운드 전체 79순위로 한화의 유니폼을 입은 박상언은 김성근 감독의 사의 표명 수용이 결정된 다음날인 24일 1군에 부름을 받았다. 박상언은 "얼떨떨했다. 좋긴 좋았는데, 그냥 뭔지 잘 모르겠더라. 가도 되는 곳인가 생각까지 했다"고 1군 콜업 당시를 돌아봤다.

박상언이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된, 이상군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첫 경기이기도 했던 그 날 박상언은 데뷔 첫 출전 기회까지 얻을 수 있었다. 대전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5차전, 1-7로 끌려가던 6회말부터 차일목을 대신해 포수 마스크를 썼다. 박상언은 장민재, 정재원, 박정진과 4이닝 동안 호흡을 맞췄고, 비록 2점을 내줬지만 첫 출전 치고 꽤 안정적인 수비를 보였다.

박상언은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나갈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고 회상하며 "들어가기 전까지는 엄청 긴장했는데, 막상 홈플레이트 앞에 앉으니 다 똑같더라. 점수 차가 커 '이 때 아니면 내 것을 언제 하겠나'라는 생각으로 자신있게 했다"고 대답했다. 이상군 감독 대행도 박상언의 첫 경기에 대해 "긴장하지 않고 잘 하더라. 더그아웃을 보지 않고 나름대로 잘했다"고 평가했다.

타석에도 두 번이나 들어서 1타수 1볼넷을 기록했다. 7회 첫 타석에서 초구 뜬공으로 물러났던 박상언은 9회말 2사 1·2루에 들어서 KIA 홍건희에게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데뷔 첫 볼넷. 이후 양성우의 안타로 2루까지 진루했지만 아쉽게 홈을 밟지는 못했다. 박상언은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투수 컨트롤이 안 좋은 것 같아서 치고 싶긴 했는데 많이 참았다"면서 "공은 잘 보이는데 잘 맞지 않더라"라며 웃었다.

첫 출전을 씩씩하게 마친 박상언은 이튿날인 25일에도 수비 2이닝과 한 차례의 타석을 소화했다. 수비 6이닝과 세 번의 타석. 아직 평가를 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으로 공수에서 검증을 거쳐야할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지만, 한화가 포수라는 포지션에서 하나의 카드를 손에 쥐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포수 치고 여리여리한 체격의 박상언은 "코치님들께서도 밥을 두세번씩 먹으라고 하신다. 웨이트도 하고, 밥도 많이 먹는데 아직 살이 잘 안 찐다. 언젠가는 찌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그는 "아직 하고 싶은 걸 하기보단,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목표를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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