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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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과제를 동시에안긴 코트디부아르전

기사입력 2008.07.28 00:20 / 기사수정 2008.07.28 00:20

박남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남규 기자] 코트디부아르와 가진 평가전 이번 경기는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올림픽 베스트 멤버를 가동시켜 카메룬전을 대비하려는 모습이었다. 

다만, 왼쪽 미드필더에 백지훈 대신 김승용을 선발 출장시켜 마지막으로 이 두 선수를 저울질하려는 박성화 감독의 복안도 깔려있었다.

미드필더는 예상대로 기성용-김정우 조합이 선발로 나서 올림픽을 앞두고 호흡을 좀 더 강화하려 하였고 왼쪽 윙백으로는 와일드카드 김동진을 선발로 내세워 메달을 향한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하였다.

 

점점 단단해져 가는 올림픽 대표


기성용과 김정우가 버티는 중원진은 단단해 보였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단단한 중원 진을 바탕으로 이근호, 이청용을 앞세워 코트디부아르의 왼쪽 측면을 계속해서 공략하였다. 이근호의 수시로 좌우를 오가며 폭넓은 움직임을 보여주었고 이청용과 신광훈의 호흡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코트디부아르 측면을 두들겼다. 그리고 기성용이 전방으로 찔러주는 긴 패스 또한, 위협적인 모습이었다.


수비 또한 미드필더진과 적절한 간격유지로 상대팀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고 협력수비 또한 나무랄 데 없는 모습이었다.
그에 반해서 김승용-김동진의 왼쪽 라인은 전반에는 부진한 모습이었다. 김승용은 셋피스시 킥커일떄만 보일 뿐 전혀 팀에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었고 김동진과의 호흡도 좋지 못하여 별다른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오른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울어 진 채 경기는 흘러가고 있었다.


후반 들어 소강상태에서 경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전반과는 달리 후반 들어 김동진을 주축으로 한 왼쪽공격이 활기를 띠는 모습이었다. 전반과는 달리 김동진의 활발한 오버래핑을 보여주었으며 정확한 크로스로 추가 골을 만들어냈다. 지난 과테말라전과는 달리 양쪽 측면에서 번갈아가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다만, 여전히 수비수들의 집중력 부족으로 또다시 실점을 허용한 부분은 진지하게 되새겨 봐야 할 부분이다. 2경기 연속으로 주지 않아도 될 실점을 순전히 수비수들의 실책으로만 헌납한 건 올림픽 본선무대를 앞두고 반드시 고쳐야 할 부분이다.

 
골 침묵 박주영 언제까지??


축구천재 박주영 그러나 요즘 그의 모습은 축구천재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골 침묵을 오랫동안 지키고 있다. 주전 공격수인 박주영의 골 감각이 살아나지 않는 한 베이징에 가서 힘겨운 경기를 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요번 코트디부아르전에 임하는 박주영의 눈빛은 너무나 매서웠다. 그리고 그 매서운 눈빛만큼이나 움직임 또한 날카로웠다. 예전처럼 드리블로 수비수를 한꺼번에 여러 명을 제치는 플레이는 안 나왔으나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 그리고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침투능력은 단연 돋보였다. 그러나 그의 슈팅은 번번이 골대를 빗나가거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그동안 무기력한 모습에서 벗어나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은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팀 입장으로도 상당히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가 있으나 결국 문제는 골이다.
공격수의 좋은 움직임은 골을 위한 움직임이어야 한다. 그러나 골이 없는 공격수의 좋은 움직임은 결국 무의미한 움직임이 돼 버린다. 오늘 경기한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 몇 일전 과테말라와의 경기 그리고 올대의 마지막 평가전이 될 호주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경기할 팀들보다는 그 수준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베이징 가서 치루게 될 경기는 좀 더 강한 상대팀의 전력, 올림픽이라는 심리적인 압박 그리고 우리나라에 우호적이지 못한 중국 관중 홈에서 치를 평가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이런 힘든 상황 속에서 한두 번의 기회를 놓친다는 건 경기 승패와도 직결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전공격수인 박주영의 골 침묵은 메달을 노리는 올림픽 대표팀에게 큰 불안요소가 될 것이다. 앞으로 남은 호주전에서 빨리 무득점의 고리를 끊고 본선에서 다시 축구천재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김동진, 김정우 2명의 와일드카드


젊은 올림픽 대표팀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24세 이상의 선수 와일드카드 그러나 그동안 올림픽 대표팀의 와일드카드는 전체적으로 팀에 별다른 도움이 못 되어 왔었다. 그것은 군 면제라는 특별한 요소 때문에 팀의 전력과는 상관없이 군 면제가 급한 선수들을 뽑거나 국가대표에서 잘나가는 선수들을 억지로 끼워 맞춰 오히려 그동안 맞추어온 팀워크를 해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와일드카드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김동진, 김정우 둘 다 팀워크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현재 올림픽 대표팀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고 있다. 
김정우는 중원 진의 수비안정을 김동진은 오른쪽으로만 치우 처진 공격의 균형을 바로 잡아줄 수가 있다. 더불어 두 선수의 풍부한 국제경기 경험은 팀에게 엄청난 플러스 요소가 될 것이다.


3명의 와일드카드를 뽑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2명의 와일드카드로 마무리 지은 박성화 감독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런 의지를 바탕으로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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