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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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파행은 왜

기사입력 2005.02.24 12:23 / 기사수정 2005.02.24 12:23

한필상 기자



농구장에서의 이기주의

최근 사회문제로 가장 이슈화 되는 사항 중 하나가 청년 실업이다. 이 문제는 농구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월 2일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5년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10여명의 젋은 청년들이 청년 실업의 멍에를 써야만 했다. 이날 1라운드 1순위로 연세대의 방성윤이 호명을 받자 장내는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였다. 하지만 2순위의 울산 모비스의 한 선수의 이름을 호명하자 유재학 감독이 기자석 뒤쪽에 있던 선수들에게서 "일어서" 라는 한마디와 함께 선수들이 퇴장했다.

KBL드래프트가 열린 이래 처음 있는 파행의 현장이었다. 선수들이 갑자기 퇴장한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2순위로 지명받은 선수가 국내에서 활동을 하지 않았고, 당일 트라이 아웃장에도 나타나지 않은 캐나다 국적의  브라이언 킴(김효범)이었기 때문이다. 대학 감독들과 그자리에 함께했던 학부모들은 KBL 관계자들에게 격렬히 항의를  했으나 KBL은 꿈쩍도 않했고 곧바로 3순위인 SK가 해당 선수를 지명했다. 그러자 장내는 다시한번 소란스러워졌다.

" 저희 SK나이츠는 한상웅 선수를 지명합니다 ". 
일명 리차드한이라 불리우는 재외 동포선수를 다시 한번 호명을 한 것이다. 한데 모여 있던 선수들은 소식을 듣고 더욱 황당해 했다. 그도 그럴것이 브라이언킴은 어느정도 예상한 지명이었으나, 리차드한의 경우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지명이었기에 충격은 더 클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선수들은 옹기종기 계단에 앉아 다음 행동에 대해서 그들의 스승이자 농구선배인 감독들의 지시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그들에게 모 대학의 관계자는 " 이제 여러분은 사회인이지만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스승의 지시를 따라줘서 고맙다"며 "이 모든것이 여러분과 후배들을 위한 길이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대학 지도자들과 선수들이 이런 행동들을 취하게 된 것일까. 우선 KBL의 드래프트 과정에 있어서 배제된 대학연맹의 불만이 있을 것이다. 소정의 대학지원금을 KBL에서 지원하던 과거의 관례가 서서히 깨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불행의 씨앗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또 하나로는 우수한 해외 자원의 유입으로 국내선수의 드래프트 가능성이 낮아 졌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2라운드 지명포기설이 나돌았기에 심리적으로 더욱더 위축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KBL과 프로팀들간의 합의로 선수들은 다시 드래프트장에 돌아왔다. 최소 2라운드까지는 지명을 한다는 약속을 받아든 체로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2라운드를 채운 체 3라운드부터는 지명포기가 속출했다 결국 해외 동포 선수를 포함한다면 2라운드를 채운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결국 2~3명을 더 채우기 위해 소란을 피운 꼴만 되었을 뿐이다. 

그럼 애시당초 대학관계자들이 관철시키고자 했던 대로 참가했던 해외동포선수들을 제외하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똑같은 성적표를 쥐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더더욱 그들의 행동에 의문이 든다. 그러나 여기에는 상위 지명이냐 하위 지명이냐라는 문제와 해당 구단들이 입맛에 맞는 선수를 뺏기지 않기 위해 움직였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결국 학부모와 대학관계자, 각 팀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움직였다는 소리일 것이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보다 나은 발전을 위해서 희생하는 모습은 농구장에서는 보기 힘든 것일까. KBL 관계자및 팀, 선수들 모두는 팬들을 위해서 존재하는것인지 자신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인지 한번쯤 고민해봐야 될 듯 싶다
 

 

 

* 사진자료에 관한 사정때문에 늦은시점에 공개함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한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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