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배우 이정재가 갖은 고생에도 불구하고 '대립군'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대립군'(감독 정윤철)의 이정재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정재는 '대립군'에서 타인의 군역을 대신하는 '대립군'의 수장 토우를 맡았다. 남다른 카리스마와 판단력을 지니고 있는 그를 대립군 모두가 믿고 따른다. 토우는 '왕'이라는 자리가 아직은 버거운 어린 왕세자 광해(여진구)와 함께 평안도 강계로 향하며 그가 성장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대립군'은 CG를 가능한 배제하고 거의 모든 촬영을 실사로 진행했다. 이정재는 "세트는 하나도 없었다. 지금와서 생각하더라도 꼭 그렇게 했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도 보면서 저 산이 저 산이고 이 산이 이 산인데 그렇게 찍었어야했나란 생각도 들었지만 그렇게 했어야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또 들더라. 그래야만 조금이라도 더 사실같은 느낌을 드릴 수 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촬영 당시 실제 절벽에서도 촬영을 했다. 스태프들이 넘어지기도 하고 미끄러지기도 하는 등 갖은 고생을 했다. 이정재는 "올라갈 땐 땀이 나는데 땀 나 있는 상태로 의상이 젖어있는 상태로 그 다음부터는 춥기 시작한다"며 "춥다고 난로를 갖다 달라고 할 수가 없다. 난로를 누가 지고 올라오겠나. 그런 말을 할 수가 없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이정재는 "촬영장소까지 개인차량이 못들어간다는 것은 예상못했다. 산림청, 관광청이라는 곳에서 딱 필요한 차량이 스탭들 차 몇 대, 발전차와 미술 소품차 정도였다. 이외에 배우들 개인차는 못들어가게 막아놓았다"며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거다. 국립공원이니. 그걸 우리가 예상을 못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밥차도 못올라갔다. 대부분이 주먹밥과 김밥을 먹었다"며 "도시락을 싸가면 요즘에는 플라스틱 용기로 되어있어서 이것저것 많으니 그걸 나르기도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재가 '대립군'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이정재는 "지금 현재가 겪고 있는 여러가지 풀어야할 고민해야할 일들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잘 표현이 되어있더라"며 "조선시대를 배경인데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촬영 당시를 생각하며 "그때는 항상 키워드가 리더가 소통이 안된다는 것이었다"며 "대화의 창구가 단절되어있다가 한창 언론에서 나오던 이야기였었다"고 밝혔다.
이정재는 "여기서는 왕이 나라를 버리고 도망간다. 거기에 빗대서 그 때 시기를 뽑아낸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라며 "'대립군'이라는 단어도 생소했었다. 감독님이 비정규직이라고 소개하더라. 대립군이 대립하다가 아닌 대신 군대 가는 것을 대립이라고 하는 구나하고 알게 됐다. 그런 것들이 있었다"고 '대립군'을 택한 이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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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