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7.23 11:12 / 기사수정 2008.07.23 11:12
지난 19일 전북전을 앞두고 7월 5일 포항전이 열렸던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서울과 전북의 일전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서울의 간판 스트라이커 박주영과 전북의 돌아온 골잡이 조재진을 전면에 내세워 빅매치의 성사를 알렸던 것이다.
그러나 전북전에 박주영은 출전하지 않았다. 전북의 조재진은 선발 출전해서 골까지 넣었지만 그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박주영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게다가 장내 아나운서는 '한달간 올림픽 휴식을 앞두고 대표팀 선수를 포함한 정예 멤버가 총출동하는 경기'라고 말했지만 박주영은 교체멤버 명단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팬들을 끌어들이는 수단으로는 활용하면서 정작 경기장에서는 그의 활약을 볼 수 없는 모순이 연출된 것이다.
하지만, 올림픽이 끝난 후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지게 될 서울과 광주에 대한 결전 안내에도 박주영의 얼굴은 있었지만 그가 경기에 나서게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결국, 서울은 흥행을 위한 홍보에만 박주영을 활용하고 있다는 말인데 얼굴마담이라는 부정적 단어가 자꾸 떠오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아마도 그것은 박주영이 서울을 대표하는 대표선수이지 결코 서울의 홍보에만 이용되는 얼굴마담의 역할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서울과 울산전을 지켜봤던 '골닷컴' 아시아 편집장 존 듀어든은 박주영이 차라리 FC서울을 떠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의 말을 조금 더 들어보자.
"최근 박주영은 좋은 플레이와 나쁜 플레이를 동시에 보여주며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날도 공을 어의없게 빼앗기기도 했다가 아름답고 영리한 패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데얀의 슈팅 이후 영리한 쇄도로 좋은 골 찬스를 잡아 놓고 또 다시 어이없게 득점에 실패했다. 내 생각에 박주영은 FC서울을 떠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주변 환경을 바꾸고 심기일전할 기회를 갖는 것이 그에게 좋을 것익다. 서울에서 4년째 활동하고 있는데 스트라이커로 발전하는 모습을 최근에 볼 수 없었다.(KBS VIVA K-리그 중에서)"
최근 박주영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4번 타자 이대호와 같이 원인모를 부진에 빠져있다. 이대호가 꾸준히 출전하면서도 홈런은커녕 안타도 쳐내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축구에서 박주영에게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팬들의 입장에서는 그들의 부활을 믿으며 경기장을 찾기 마련이다. 어제까지의 모습은 잊고 다시 살아난 오늘의 모습을 보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부진은 단기간에 그칠 수도 있고 장기간에 걸쳐 오래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럴수록 선수 본인도 노력해야 하고 팀과 동료도 지원해야 하며 팬들도 계속되는 성원을 보내야 한다. 오늘 부진하다고 잊히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박주영이 서울에서 다시금 좋은 기량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만일 어렵다고 판단된다면 존 듀어든의 의견처럼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에게는 서울뿐만 아니라 올림픽과 '월드컵을 책임져야 할 사명'이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아직도 많은 팬은 그의 부활을 믿고 있는 것이다.
[사진=한숨을 짓는 박주영 (C) 엑스포츠뉴스 김금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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