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결국 종영한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했고, 이해할 수 없는 아이템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MBC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가 21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처음 방송된 후 약 5개월 만이다. 마지막 방송에서는 배우 최민수의 아내 강주은이 최민수의 몰래카메라를 의뢰했고, 최민수의 색다른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이경규가 흥행시켰던 몰래카메라 소재에 변주를 줘, 연예인의 의뢰를 받고 다른 연예인을 속이는 콘셉트였다. 윤종신, 이수근, 김희철, 이국주, 존박 등 내로라하는 MC들이 몰래카메라를 위해 모였다.
하지만 첫방송 전부터 이경규가 1991년과 2005년에 했던 몰래카메라의 임팩트를 따라잡지 못할 거라는 전망이 있었고, 실제로 들어맞았다. 특히 몰래카메라 소재의 수위가 논란이 된 경우가 많았다. 성훈을 대상으로 한 몰래카메라에서는 헨리가 물속에서 감전사고를 당하는 걸 소재로 삼았다. 방송은 '성훈의 대단한 인성'으로 포장했지만, 이런 몰래카메라는 당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웃을 수 없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실패가 이경규의 부재 탓은 아니겠지만, 10년 전에 흥행했던 소재에 편승하려 했던 제작진의 안일한 생각은 방송 자체도 10년 전으로 퇴보하게 했다. MBC가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실패를 통해 더 값진 교훈을 얻었길 바란다.
한편 '은밀하게 위대하게' 후속으로는 '세모방 : 세상의 모든 방송'이 방송된다. 국내는 물론 해외의 실제 프로그램들까지 출연자들이 함께 참여해서 만들어가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박명수, 박수홍, 송해, 허참, 이상벽, 임백천, 남희석, 김수용, 슬리피, 헨리, 고영배(소란)가 출연한다. 28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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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