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윤문용 기자] 2008시즌 프로야구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의 희비교차
▶ 그래도 레이번, MLB 출신 에스테반 얀 합류 (40점)
시즌 내내 1위를 내달리는 SK 와이번스, 그러나 외국인선수 농사는 시원치 않다. 지난 시즌 에이스 역할을 해주었던 레이번(4승 2패, 3.29)은 그나마 제 역할을 다해주고 있지만, 다른 한쪽의 외국인선수는 벌써 두 번째 퇴출해 버렸다. 처음 레이번과 함께 시작했던 쿠비 얀은 1승 2패 12.86의 절망적인 평균자책을 남기고 떠나갔고, 얀이 떠난 지 한 달 반 만에 영입한 레이 역시 1승 2패 6.64의 초라한 평균자책을 남기고 떠나갔다.
그리고 이제 다시 영입한 선수가 MLB출신 에스테반 얀이다. 얀은 메이저리그에서 11년간 33승 39패 51세이브 5.14의 평균자책을 기록했고, 2007시즌에는 일본의 한신에서 선발투수로 뛰며 6승 5패 4.66의 평균자책을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두루 경험한 90마일 중반의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파이어볼러로 남은 기간 팀이 원하는 만큼의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MLB 시절 전형적인 새가슴 투구도 흔들렸던 그가, 얼마만큼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레이번과 에스테반 얀으로 후반기를 맞는 SK 와이번스의 외국인선수농사는 얀이 어떠한 활약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변하겠지만 현재까지는 40점밖에 되어 보이지 않는다.
▶ 역시 랜들, 여기도 반쪽짜리 용병농사 (30점)
작년 리오스-랜들 원투펀치로 최고의 용병농사를 지었던 두산 베이스, 그러나 올 시즌 리오스가 떠난 용병농사는 기대 이하의 흉작이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다시 계약했던 게리 레스는 가정사를 이유로 떠나갔고, 그 자리에 들어온 레이어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패전처리 투수로 나서고 있다.
지난 시즌에 비교해보면 그야말로 답답할 노릇이다. 시즌 초반 에이스 역할을 해주었던 랜들 역시 작년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며 7승 6패, 4.15의 평균자책을 보이고 있고, 패전처리로 나서고 있는 레이어는 0승 4패, 5.76의 평균자책으로 당장 퇴출당하여도 할 말 없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레이어가 시즌 끝까지 함께 갈지, 8월 15일 이전에 교체함으로써 후반기 의욕을 불태울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가정사로 떠난 레스에 깊은 아쉬움을 내쉬며 두산 외국인 선수 활약도는 30점 정도밖에 되지 않아 보인다.
▶ 역사상 손에 꼽히는 외국인선수 대박 시즌 (90점)
99년 한화 이글스가 4전 5기로 첫 우승을 거머쥐던 해, 한화는 최고의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눈부신 활약을 해주었다. 바로 데이비스와 로마이어가 그들이었다. 2008시즌 한화는 99년 시즌에 못지않은 최고의 외국인 선수를 데려왔다. 클락과 토마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인영 대리 수첩효과로 불리는 이들의 활약은 실로 눈이 부시다.
우선 클락은 데이비스가 빠져나간 이후 구멍이었던 중견수 수비를 완벽히 메워주고 있고, 타격에서도 .291의 타율과 18홈런(4위), 84득점(1위), 61타점(6위), 102안타(6위), 도루 23개(6위)로 타격 전부분에 상위에 랭크하며 한화의 한화 대포 타선에 화룡정점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토마스의 활약도 눈부신데, 3승 4패 23세이브 2.77의 평균자책으로 세이브 공동 1위를 달리며 불안했던 이글스 불펜의 축이 되어 시즌을 이끌고 있다.
올 시즌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선수들은 눈에 보이는 활약도 최고이지만, 팀이 부족했던 부분을 완벽히 보완해주면서, 외국인선수 인해 행복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 시원하게 돌아가는 가르시야, 매클레리 바꿔? 말어? (70점)
외국인 선수로는 사상 첫 올스타투표 최다득표의 주인공이 된 카림 가르시아, 비록 .248의 낮은 타율을 보여주고 있지만 홈런(21개, 2위)과 타점(67점, 2위)에서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윙 메커니즘 자체가 시원시원해서 삼진도 많이 당하지만 그는 충분히 ‘구도 부산’의 뜨거운 사랑을 받을 충분한 성적을 내고 있다.
롯데의 고민은 매클레리이다. 손민한-장원준-송승준-이용훈-조정훈이 선발로서 매클레리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5승 5패, 4.58의 평균자책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 투수를 계속 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다른 팀에서 퇴출당한 외국인 투수에 비해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나, 최근 심각한 타격침체에 빠진 롯데인 만큼 매클레리를 보내고 타자를 데려와야 할 시점이 아닌지 생각된다.
[사진=왼쪽부터 케니 레이번, 맷 랜들, 덕 클락, 카림 가르시아 (각 구단 사진제공)]
윤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