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6.25 18:36 / 기사수정 2007.06.25 18:36
[엑스포츠뉴스 = 박형진 기자] 두 시즌 사이에 프리미어리그는 가장 걸출한 두 스트라이커를 잃었다.
2006년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 판 니스텔루이를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시키면서 많은 팬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2007년 여름, 평생 아스날에 남을 것 같았던 티에리 앙리가 바르셀로나로 떠났다. 두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 머물려 터뜨린 골은 모두 242골. 프리미어리그 팬으로서는 두 선수와의 이별이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들과 반대의 길을 가려는 선수도 있다. 지난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유럽 강호들의 꾸준한 관심 대상이었던 페르난도 토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바로 그 주인공. 리버풀, 맨유 등 프리미어리그 강호들은 지난여름부터 꾸준히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왔다. 이적료만 2000만 파운드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토레스, 과연 그의 거취는 어떻게 결정될 것인가?
맨유, 공들인 토레스 놓칠까 '쩔쩔'
데일리 미러의 일요일판인 선데이 미러지는 맨유가 토레스 영입에 다시 나섰다고 독점 보도했다. 맨유는 그동안 이적료가 지나치게 높은 토레스 대신 이탈리아의 '신성' 콰리아렐라를 노려왔으나, 콰리아렐라의 소유권이 우디네세로 넘어가면서 영입이 어렵게 되었다. 우디네세와 샴프도리아는 콰리아렐라에 대해 공동소유권을 보유해왔으나, 최근 우디네세는 샴프도리아에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면서 소유권을 100% 인계받았다.
맨유는 오랫동안 노려왔던 토레스의 영입을 다시 시도하며 현금을 쏟아부을 준비를 하고 있다. 토레스의 바이 아웃 금액은 2700만 파운드로 알려져 있으며, 맨유는 이 금액을 확보하기 위해 앨런 스미스와 쥬세페 로시의 이적을 검토 중이다. 퍼거슨 감독은 스미스에게 35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제시할 경우 그를 이적시킬 것으로 알려졌으며, 더 피플의 보도에 따르면 미들즈브러는 그에게 이미 6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제시하였다. 파르마로 임대가 놀라운 활약을 보였던 쥬세페 로시 역시 인테르와 유벤투스, 파르마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맨유가 토레스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관문이 하나 있다. 바로 리버풀로 기울어진 토레스의 마음을 돌리는 일이다.
리버풀, '현금 대신 선수' 제안 성공할까?
리버풀의 베니테즈 감독에게 최고의 고민은 '현금'이다. 리버풀은 토레스의 영입에 필요한 2700만 파운드의 현금이 없기 때문. 베니테즈 감독은 리버풀 역사상 최고의 이적료인 2500만 파운드를 제시하며 토레스의 영입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부터 동의를 얻지 못한 상태다.
리버풀은 부족한 현금을 선수로 메우겠다는 계산이다. 리버풀은 이미 '현금 + 루이스 가르시아'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제안했지만 이는 거절당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지브릴 시세와 2100만 파운드의 금액을 제시하며 아틀레티코를 설득하고자 나섰다. 아틀레티코는 토레스가 팀을 떠날 경우를 대비해 이아퀸타의 영입을 준비했으나 실패했으며, 비아레알에 1700만 유로와 미스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포를란 영입을 제안했으나 이 역시 거부당한 상태다. 스트라이커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아틀레티코에게 리버풀의 제안은 제법 구미가 당기는 것일 수도 있다.
아틀레티코, '대안 없인 안 보내!'
결국, 열쇠를 쥔 쪽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다. 아틀레티코는 이번 시즌 유럽대회 진출권을 획득하지 못했고, 이에 불만을 가진 토레스가 떠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러나 토레스와 재계약하면서 합의한 바이 아웃 금액이 아니면 토레스를 떠나보내지 않을 방침이다.
아틀레티코는 이미 이아퀸타의 영입을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이아퀸타는 유벤투스로의 이적을 선언했다. 비아레알의 포를란 역시 아틀레티코의 관심을 받고 있으나, 비아레알 역시 바이 아웃 조항의 금액이 아니면 그를 내보내지 않겠다는 방침. 포를란은 약 1500만 파운드의 바이 아웃 조항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스날 역시 앙리의 대안으로 토레스의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어, 이 역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스날은 리버풀보다 더 금전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레예스는 아틀레티코가 가장 주목하는 선수 중 한 명이기 때문. 아틀레티코는 우선 아스날의 관심을 이용하여 리버풀을 자극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상황에 따라 아스날이 토레스를 영입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스페인을 떠나는 남자, 토레스는 스페인으로 간 남자, 앙리만큼 이적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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