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칸(프랑스), 김유진 기자]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가 19일(현지시간) 전 세계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영화제 개막부터 칸을 떠들썩하게 만든 것은 물론, 국내에서도 화제의 중심에 선 '옥자'의 진짜 모습이 베일을 벗는 순간이다.
지난 17일 제70회 칸국제영화제가 개막했다.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옥자'는 19일 오전 8시 30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진행되는 프레스 스크리닝 후 11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날 오후 7시 다시 뤼미에르 극장에서 공식 상영회를 갖는다.
공식 상영회에 앞서 진행되는 레드카펫에는 봉준호 감독을 포함해 한국 배우 변희봉과 안서현,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다노, 스티븐 연, 릴리 콜린스,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데본 보스틱등 '옥자'의 주역들이 참석해 칸의 저녁을 수놓는다.
그야말로 '옥자'의 날인 셈이다. 이미 '옥자'의 공식 포스터는 칸국제영화제가 열리는 팔레 드 페스티발 앞쪽 건물에 크게 걸리며 영화제를 찾은 전 세계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봉준호 감독 개인으로는 '괴물'(2006), '도쿄!'(2008), '마더'(2009)에 이은 네 번째 칸 초청이자, 첫 경쟁 부문 진출이다.
또 '옥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최초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올해 경쟁 부문에 진출한 넷플릭스 영화로는 '옥자'와 '메이어로위츠 스토리'(감독 노아 바움백)가 있으며, 이들을 포함한 18개 작품이 영예의 황금종려상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논란도 있었다. 칸국제영화제 개막 전부터 "극장 개봉 이후 3년이 지난 영화라야 넷플릭스와 같은 가입자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가 가능하다"라는 현지 법을 내세우며 반발한 프랑스 극장협회의 주장은 칸국제영화제 측이 "2018년부터 프랑스 내 상영관에서 개봉하기로 한 영화들만 경쟁 부문에 초청하겠다"는 입장을 전하며 일단락됐다.
이후 칸국제영화제 개막 기자회견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넷플릭스 작품들과 관련한 논쟁을 언급하며 "개인적으로는 극장의 큰 화면에서 상영하지 않는 작품들에게 황금종려상을 수상한다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며 다시금 '옥자'를 상기시켰다.
심사위원장의 발언은 '옥자'의 황금종려상 수상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이라는 분석으로 이어졌고, 이에 19일 처음으로 공개되는 '옥자'의 실체에 더욱 높은 관심이 쏠려 왔다.
봉준호 감독은 칸으로 떠나기에 앞서 지난 15일 국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옥자'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를 정리하며 "(지금은 영화 외적인 것으로 이슈가 많이 되고 있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할 이야기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라고 작품을 향한 기대와 관심을 함께 당부하기도 했다.
외신들 역시 봉준호 감독과 '옥자'에 호의적인 시선을 보내며 열기를 더하고 있다. AFP통신은 봉준호 감독을 향해 "전성기 시절의 스티븐 스필버그에 비견할만한 감독"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19일 칸국제영화제의 중심에 자리할 '옥자', 그리고 봉준호 감독의 세계관이 고스란히 드러날 스크린 속 모습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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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