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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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여름밤을 수놓은 4골 차 대승

기사입력 2008.07.20 01:20 / 기사수정 2008.07.20 01:20

곽도원 기자



[엑스포츠뉴스=곽도원 기자] 잠시 주춤하는 듯 했던 대구FC의 '공격축구'가 부산아이파크를 상대로 다시 불을 뿜으며 건재함을 알렸다.

19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과 대구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15라운드에서 대구는 90분 내내 무서운 공격 집중력을 보이며 홈 팀 부산을 4대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특히 이날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근호와 두 골을 기록한 에닝요는 대구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부산을 깊은 부진의 늪에 빠트렸다.

선발라인업

홈팀 부산은 주승진-홍성요-김유진-김창수 포백을 내세웠고 중앙미드필더로 핑구-서동원-전우근이 선발로 나섰으며 원톱 안정환을 중심으로 김승현과 한정화가 양 옆에 포진했다. 그리고 이범영이 선발 골키퍼로 나섰다.

원정팀 대구는 황지윤-황선필-레안드로의 스리백이 선발 출장했고 백영철, 진경선, 하대성, 문주원이 형성한 미드필더 앞에 에닝요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했다. 그리고 이근호와 장남석이 투톱으로 출장했다.

전반전 : 부산과 대구의 공방전

주심의 경기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대구는 상대방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미드필더의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부산의 중앙 미드필더진을 제압하려 했고 부산은 차분히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볼 점유율을 높이며 상대의 빈틈을 노리려는 대구를 맞아 부산은 역습 공격으로 대응했다. 상대를 깊숙이 끌어들여 역습을 노리는 부산의 공격은 충분히 위력적이었지만 그때마다 대구 수비진의 적극적인 대인마크로 결정적인 슈팅 기회는 만들어 내지 못했다.

부산이 쉽사리 기회를 만들어 내지 못하며 주춤하자 대구는 이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19분, 이근호의 발끝에서 시작한 패스가 에닝요에게 연결되었고 에닝요는 부산의 오른쪽 측면을 가볍게 돌파 후 상대 골키퍼의 위치를 살짝 피하는 멋진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부산으로써는 역습 후 빠른 공수전환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후 부산은 최전방에서부터 전면적인 압박이 시작되었다. 상대를 본진에 끌어들여 역습을 노리던 전반 초반의 전술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었다. 하지만, 대구는 쉽게 부산의 전술에 말려들지 않았고 지속적으로 상대의 양 측면을 공략했다.

경기 초반 이른 시점의 실점에 이은 부산의 악운은 계속되었다. 전반 25분 노련한 미드필더 서동원이 발목 부상을 입고 황선홍 감독에게 교체를 요청한 것. 서동원의 자리는 젊은 미드필더 안성민이 채웠지만 한번 불이 붙은 대구의 공격진을 막기엔 역부족으로 보였다.

이후 양 팀은 38분 부산 김승현의 헤딩 슈팅, 43분 대구 에닝요의 프리킥 등 서로 몇 차례 슈팅을 주고받으며 득점을 시도했지만 양 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며 빛을 보지 못했고 결국 대구의 한점 리드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전 : 후반에 터진 대구의 공격력

후반은 전반과의 정 반대의 양상으로 흘러갔다. 대구는 무리한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하면서 공수의 밸런스를 잡고자 했다. 반대로 한 점 뒤진 부산은 터프한 공격수 정성훈을 투입, 적극적은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부산의 수비진에 문제점이 들어나기 시작했다. 전반 중반부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던 포백라인에 균열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양 측면을 집요하게 흔들던 대구의 공격진에 부산은 순간적으로 수비가 쏠리면서 반대쪽에 찬스를 만들어 주는 실수를 범했다.

흔히 수비를 이야기 할 때 자신의 수비위치를 지키며 상대 공격수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과 적극적인 대인마크를 하며 덤벼들어야 할 상황이 있다고 한다. 이 미묘한 순간을 놓쳐버린 순간부터 부산의 수비진은 대구의 공격진 실점하기 시작했다.

후반 대구의 첫 포문을 연 선수는 하대성이었다. 후반 35분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부산 진영 왼쪽을 치고 올라온 이근호는 중앙으로 달려들던 하대성에게 연결했고 이는 바로 골로 연결지어졌다.

분위기를 탄 대구는 후반 41분 이근호의 코너킥이 조형익의 헤딩으로 연결되었고 추가골이 터졌다. 이 골로 이근호는 이날 3어시스트를 기록, 컨디션이 최고조에 있음을 알렸다. 이어 경기종료 직전 에닝요는 프리킥까지 직접 성공시키며 승부에 쐬기를 박았다.

부산으로써는 후반 수비진이 겉잡을수 없을 정도로 무너지면서 공격까지 풀리지 않았다. 여러 차례 위협적인 슈팅들이 골문만 스쳤고 결국 만회골을 뽑아내지 못한 부산은 어떤 방식으로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황선홍 감독의 머릿속이 더욱 복잡해질 조짐이다.

경기 후 인터뷰



오늘 경기에서 도움만 3개를 기록한 이근호는 승리해 기쁘다는 말과 함께 "최근 컨디션이 상당히 안 좋았다"고 밝혔고 최근의 올림픽 대표팀에 관해서는 "자신있다. 개인적인 욕심보다 팀에 맞추는 플레이를 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끝난 이근호를 한번 안아준 뒤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한 대구 변병주 감독은 "최근 수비문제로 이길수 있는 경기를 쉽게 져서 아쉬웠다"며 "오늘을 계기로 예전의 플레이로 돌아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전술에 대해선 "전체적은 밸런스를 중시했다"며 "상대 원톱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한 것이 좋았다"며 이날 경기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곽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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