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하주석(24)이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전 공언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었다. 공수할 것 없이, 말그대로 물이 올랐다.
한화는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의 시즌 5차전 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18승21패를 만들며 최근 2연패 탈출과 동시에 지난해 9월 4일부터 이어졌던 넥센전 6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이날 경기 전 한화 김성근 감독은 넥센 선발 사이드암 신재영을 맞이해 김경언을 2번 타순에 배치하고, 김태균을 4번타자로 복귀시키는 등 라인업에 대해 설명했다. 하주석은 전날 7번에서 한 타순 내려온 8번에 자리했다. 이에 취재진이 "오늘 잘할 수 있다고 하더라"며 말을 전하자 김성근 감독은 "말로는 잘한다"라며 농담 섞인 답변을 했다.
하지만 하주석은 경기에서 말이 아닌 몸으로 자신의 능력을 십분 증명했다. 2회초 첫 타석부터 선발 신재영에게 좌전안타를 때려내고 최재훈의 2루타에 홈을 밟으며 동점을 만드는 득점을 올린 하주석은 3-3 동점이던 4회초 1사 주자 2루 상황 우중간을 완벽하게 가르는 3루타로 장민석을 불러들이고 점수를 뒤집었다. 이 안타는 곧 결승타가 됐다.
이후에도 하주석은 1사 1루 상황 바뀐 투수 금민철에게 우전안타를 뽑아냈고, 이어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빠른 발을 과시했다. 김원석의 몸에 맞는 공으로 득점을 올리는 데도 성공했다. 하주석은 이날 4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 1도루의 성적을 기록했다.
수비는 더 놀라웠다. 이날 하주석이 잡은 배영수의 카운트는 한 두 차례가 아니었다. 특히 3회말 2사 2·3루 상황, 김재현 타석에서 보여준 다이빙 캐치는 넘어가는 흐름을 잡는 결정적인 호수비였다. 굳이 위기상황이 아니더라도 하주석은 2루와 3루 사이를 완벽하게 지켜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